세상 이야기

오랜 친구..

hokunsoo 2023. 7. 5. 07:24

오랜 만이였다..

한 여름 본격적인 장마에  지칠  즈음에서  그친구가  전화를..

 

어떻게 지내냐고..

3년 만인가  4년만인가..코로나 이전에 한번..그친구와 전화  한건  기억이 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건강은 어떻냐고 ..그것부터 물었다..

아직은   괞찬다고..그리고 한번  얼굴이나 보자고..

 

조금은 걱정스럽다...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자고  한  친구들은 대부분 ..

 

많이 아프거나 ..아니면..어떤 걱정거리를  내게  하소연..

아니면  푸념을 ..이야기 하려고  .가까운  친구를 찻는것이 대부분 이였기에..

 

조금은 걱정스럽게...

조금은 ..부담스럽게 그친구를 아주 오랫만에 남대문 커피숍에서 만났다..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다 불쑥  

나와함께 오사카를 동행  하고 싶다고...꼭  함께 가고싶다고..

 

사실  다른사람과의  동행은..일의  동선도  꼬이고..좀 귀찮기는하지만..

진심으로  오사카의  나와 함께 동행을 원하는것 같아..함께 오사카를 동행 하기로..

 

그리고  한달만에..오사카를  그친구와 동행..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그친구와 오사카에서  ..밥도사먹고..목욕도 함께하고.. 

 

오사카 이곳저곳  거래선도 다니고  교토와  고배 거래선도  함께  다니고

 

하지만..분명한건..

그 친구와의   동행길은 색다른 재미가 있는건  확실한것 같았다..

 

업무와 관련된  일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세상사는  또 다른 세상의 이야기는..

조금은 다른  색갈의  흥미와..호기심 그리고..환상이 분명히 있었다..

 

 

********

 

그 친구는  사회 친구지만..그렇게  자주 만나는 그런  친구는 아니였다..

그러나 내가 사회첫발인  첫  직장  입사 동기였다  ..대략 40년 전...

 

내가 한국에서  부도이후

중국으로  일본으로  해외만   다니면서..

 

한국에서의  친지들 ..심지어는 형제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많은 친구나 친지들은 점점  멀어져만  가고....

 

그   와중에 이런저런 이유로  나이들어  죽어가는 친구들도  하나 둘 ..생기면서..

친구의  소중함은  최근들어   더더욱..온몸 구석 구석  뼈져리게  느끼기 시작 했고..

 

나이들면   우리 모두는 결국  혼자가 된다고 하지만..그래서 더욱  외로워지고..

그래서인지..가끔은 정말  함께 늙어가는..친구가 ..그립고.. 보고싶고..

 

밤새  친구와  세상사는 이야기..그동안  살아온  내  이야기..

친구의 살아온 이야기를..밤새 ..밤이 새도록 이야기 하고  싶고.그렇다..

 

이 친구도 오랫만에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 다시만난  사회  친구였다..

포항제철  입사동기 였고..내 처남과 함께 포철에서  정년을 맞은 친구 였다..

 

그 친구는  포철에서   정년 퇴직 한지도 10년이 넘었고..

경기도   부천으로 이사  온지는 한 5년이  되었다고..

 

가끔  아주가끔  3-4년에 한번씩.. 전화로  안부를 묻곤  했었지만..

우리집과  가까운 부천으로 이사온건 몰랐었다..그렇게 가까운 사이도 아니였고..

 

내가 전화를 하니 그친구 너무나 반가워 했다..

커피숍에서  그친구와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서로 많이 늙었구나..이제 살날 얼마 안남았는데 ..가끔 만나자..

자식은 뭐하냐.. 손주는 학교에  잘다니느냐..마누라는 잘있냐..뭐..그런..

 

그 말중에  그친구 와이프가 몇년전에   위암으로 죽었다고..

처음에는 위암  수술로 완치판정을 받았는데  5년후 위암이 재발돼...

 

폐로 전이 되고  그리고  불과..일년만에  죽었다고..

마누라는 죽었지만..산 사람은 살게 되더라고...

 

이제는 혼자 사는것이  잘 적응이 되 .그런대로 괞찬다고..

 

그리고 ..그친구 내가 일본에 다니는건 알고 있었다고..

자신도 동행 한번 할수있냐고..

 

관광이 아니고 ..그냥 내가 일하는모습을  보고 싶다고..

내가 일하는것이 그동안 궁굼했는데 보여줄수 있냐고..

 

처음엔 좀  당황 했지만..흔쾌히  동행  하자고..

 

 

*******

 

쿄토로가는 열차에서 .끝도없는 수다를..그리고..쿄토..내 거래선을 함께 다니고..

다시 오사카로 열차로 이동하면서..또 수다를..그리고 또다른..내 거래선을 또 함께 다니고..

 

그친구는 즐거워 했다..

그냥 관광 보다 더 재미있고 흥미 롭다고..진심인것 같았다..

 

괞시리...코끝이  찡하다..많이 외로웠구나... 그친구  요즈음.....

 

난  혹시 내가  일하는것에  관심이 있느냐고  그친구에게  물었는데..

그 친구 처음에는  내질문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다..한참만에..

 

호탕하게  웃으며  ..

자신은  지금 몸도 그렇고..잘 알지못하는 일에 뛰어들 나이도 아니고..

전혀  그런거 아니라고..

 

그러면서 연금이 월160정도  나오고  주택연금  120정도라  ..

사는 것은 .. 몸이 좀  여기저기 아파  그것이  문제지 ..경제적인 문제는 없다고..

 

하긴 포철을 정년 퇴직 했는데..

사는것은 ..잘 살것이고 ....나도 포철 정년퇴직이나 할걸..잠시 그런 후회도..

 

그렇게  직장을 오래 다녓으면.. 무엇 보다도 ..마누라에게   덜 미안했고..

경제적인 문제로.. 죽을 만큼 고생은 안했을 텐데..잠시.. 그런 생각도..

 

하지만..

내가  사는 재미를 지금처럼  ..느꼈을까 그런  의심도...

 

내가 포철을 사표낸건  회사와 그당시 총각시절,,집을 오가는 .

그  단조로운 생활이 너무 따분해서..겁도없이 사표내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이후는.. 결혼과 자식..그리고 ..새로운 직장생활..그리고..

사업..부도 다시 사업..또 부도.. 징그럽게 ..고생고생  지긋지긋  했었다..

 

하지만 난 다시 그시절로 돌아 간다해도..

다시  직장을 사표내고  ..개고생 할것을 알면서도..서울로 왔을 것이다.. 

 

어짜피  한세상 사는거다..

내가 하고싶은 일 하다  죽고싶다 ..내가 원하는 삶 살고싶다..

 

물론  마누라에게는 정말로  미안하지만..

자식들에게는  할 많큼해서  자식에게..미안한  건  솔직히 없고.. 오직 마누라에겐  죄인이다..

 

해서 살아가는 동안 ..마누라에겐  충성 충성..하며 살것이고..

이건  진심이다..

 

*****

 

나이들어  외로운건  누구나 다 격는 일이지만...

코로나로 3년동안... 은둔아닌 은둔  생활을  하며...

 

덕분에(?)..친구와 친지들에게... 다행이도  소통을 조금은..할수 있엇다..

이제 다시 일본을 다니기  시작한지도 8개월째.. 세월참 빠르다.. 벌써 

..

다시 일을 시작한지  일년이 다 되가니...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천천히 일을 하려고  한다...

 

친구도 만나고  친지들에게  연락도 하고..

 

어쩌다 용기내서 전화하면  친구가..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건..너무..허전하고 ..씁쓸하고.. 그냥  한참을.. 멍 때린다..

 

아  이게 삶이지 ..뭐 그런생각.도...

 

 

 

 

 

 

 

 

 

 

오랜 친구.....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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