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지... 오랫만에 그 친구에게서 생뚱맞은 ..전화가 ..
일본술 한병이 선물로 들어 왔는데..
이제 나이도 있고해서 술을 먹기는 그렇고..혹시..
그 일본술 처분을 해줄수 있냐고..
난 그 친구에게 물었다..혹시 히비끼..냐고..그리고 몇년산이냐고..
히비끼 맞고..30년 산이라고 한다..
난 대략 최근 시세가 40만원이라고 하니..그친구...좀 놀란다..
아니 TV 에서보니 ..100만원 어쩌구 하던데..왜 그렇게 싸냐고..
일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건 ..술집에서 사먹으려면 100만원하는데.
일반 시세는 대략 40만원선 이라고..
그것도 포장이 완벽해야 그 값을 받을 수 있다고 ..
그 친구 왈..선물받고 장식장에 넣으려고 포장은 제거하고..몸통만 있다고..
난 웃으면서 말했다..
그냥 아는분에게 선물하던가..귀한손님오면 대접하는 데 사용하라고..
값이 비싼 술은 포장이 중요한데 포장을 제거 했다면
상품가치는 많이 떨어 졌다고 생각 하는것이 맞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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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친구와 오랫만에 통화를 하고..
그리고 한번 만나자는 이야기를 내가 먼저 꺼냈다..
그 친구도 흔쾌히 만나자고..
내가 그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느낀 일이지만..
그 친구는 나와 만나고 싶은데 핑게 꺼리로
일본술.. 히비끼를 이야기를 한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그친구에게 한번 만나자고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 친구와는 화장품 대리점을 하던 시절..
같은 회사 지역대리점을 각자 하던시절 만난 사이 였다..
나이도 두살 차이로 비슷했고..
자식도 똑같이 ..아들하나 딸하나..모든면에서 비슷비슷 했기에..
서로 술도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뚜렸한 취미도 없는것 까지 비슷하고..
하지만 우리 둘은 비슷하지만...많이 다른면도...
그 친구는 일 욕심이 대단했다.
대리점 시절 ..판촉물로 본사에서 옥신각신 할때..
그 친구는거의 사생결단으로 판촉물을 얻어냈고..
난 적당히 웃어가며 담당직원과 타협을 하며 일을 했다..
결과는..
화장품이 어려운 시절.. 난 결국 부도를 냈고.
그친구는 살아남아 오히려 더 사업을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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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유로 그 친구와는 점점 멀어지고..
무슨 이유에서 인지 그친구는 부인과 이혼을 하고..자식은 전처에게..
양육비로 재산의 거의 전부를 전처 에게 주고..
다시 재혼을 그리고 ..다시 자식하나 를...
일 욕심이 많은 그친구는..바닥에서..재산이 금방 다시 불어나고..
난 두번의 부도로..항상 빈털털이..신세..
그리고는 몇년만에 그친구를 만나서 술한잔 하면서..
그친구는 재혼한걸 후회 한다고..전처가 그립지는 않지만 ..생각이 많이 난다고..
난 그친구를 보면서 묘한 기분이..
난 그친구에게 항상..상대적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가정적으로 행복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묘한 쾌감을..
난 사업은 부도지만 ..가정적으로는 그런대로 행복하다는 자만감..뭐 그런거..
일 열심히 잘하고..사업욕심이 많고 ..무엇보다도 외모가 잘 생겼고..
남자 잘생겨 뭐하냐 그렇지만 그친구를 보면 ...왠지 주눅이...
해서 그 친구와는 항상 평행선 이였다..
일정 간격을 두고 친하게 지내는 ..뭐 그런 이상한 사이..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
왠지 선뜻 마음을 주지못하는 ..그런 벽이 하나 있는..그런 친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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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만나 술한잔 하면서..
아니 정확히 슬한잔을 사이에 두고 ..말만 오고가는 ..
나는 협압과 당 때문에 술을 못하고..
그친구 역시 당과 무릅 관절로 술을 못하고...
그렇다고..다 늙은..남자들이 커피숍에서 수다를 떨수도 없고..
술집에서 소주대신 맥주한잔을 놓고..안주로 치즈 몇조각 놓고..
그렇게 그렇게 그친구와 오랫만에 사는 이야기를..
그 친구 왈 항상 내가 부러웠다고...
난 솔직히 의외였다..
내가 그친구를 부러워 했으면 몰라도..그친구가 왜 나같은 놈을 부러워 하는지..
그친구 왈..다른건 다 몰라도..
부부사이 자식들과의 관계 그런것이 ..항상 너무 부러웠다고..
남에 떡이 더 커 보인다고..
내가 갖지 못한 어느부분을... 남이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못내 부럽다고...
누가 말했던가...
아마도 그친구는 경제적으로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가정적인 문제는 항상 불안 불안 했었나 보다..
이세상에 모든것을 다 가진 사람은 없다..
다 한두가지의 지독한..불평불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다 자신은 가혹한 시련속에서 살고있고..
남들은 다 그런저런 조건속에서 만족하며 살고있을 거라고 착각 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건,,,
누구도 만족하면서 살고있는 사람은 없다라는 것이다..
돈이 많으면 친구가 없거나..건강에 문제가 있고..
친구가 좋으면 부부간의 문제가 있고..아니면 자식간의 문제가 있고..
아니면 가족간의 문제가 없으면 .. 돈이 없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고..
누구나 다 ..삶은 문제 투성이다..
이 나이 되어보니..
누구에게 삶을 비교 하는것도 우습고..비교할수도 없고..
다 자신의 그릇대로 삶은..
평등 하다는 것이다 ..넘치는 곳이 있으면 모자라는 곳은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그친구는 내가 부럽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나보다 월등한 것이 많다는 것을..그친구는..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나이 되어보니..남과의..
삶 자체를 비교 한다는 것이 ..부질 없다는 것을...
아마도 그친구도 그부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그래도 자신이 가지지 못한 ..어떤 부분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자존심,,그리고 자존감이 조금은 상처 받았다고..
아마도 그친구는 느끼고 있는것 같다..별..쓸데없는 정말 쓸데없는...
그 친구.2..한 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