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트랩을 오르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전화라도 하고 동경출장을 가더라도 가야 하는것 아닌가..
어젯밤 ..그 형님과의..대화 내용이 영 마음에 걸렸다..
어렵게 어렵게 생각 하고 또 생각 해서 나에게..부탁을 한것인데..
비행기 창가 넘어로..구름이 떠 다니는 걸 보면서..
그형님도 나이가 칠순이 넘었는데..
남에게 돈을 이야기하는 것이..정말 고통 스러웠을텐데..오죽하면.. 오죽 답답하면..그런생각 이..
이륙하면서 주는 기내식도 먹는둥 마는둥,,
커피를 마시면서도 온통 정신은 딴곳에..신문도 보기싫고..
좌석에 붙어있는 모니터에서 영화도 한편 볼까 하다..그것도 그만 두었다..
한편으로는 .. 왜 하필 나에게 돈이야기를 하는 그형님이 원망 스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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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주변에서 돈을 꾸어달라는 이야기가 줄어 들고있다..
아마도..
그 이유는 개인 카드나 ..은행 신용대출로..왠간한 ..돈 문제는 스스로..해결 하는 시대 이기에..
개인간 의 돈을 빌려주는 행위는 대부분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는 지인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하면..
그 분은 마지막 갈때까지 다 가서 ...더이상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수가 없기에..
아마도 힘든 부탁을.. 아는 지인들에게..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해서..
내가 그 형님에게서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듣고 ..거절을 한 이유이기도 했다..
마음 한편이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많은 돈도 아니고.. 몇백인데 ..그냥 빌려줄걸..
그 동안의 그 형과의 인연이 얼마인데 ..그렇게 야멸차게 거절을 해야 했나..
그돈 몇백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인데..
우리가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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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님이 혼자 사는 것이 한 20년 되었나..
결혼을 하고 한 10년 살았나..그리고는 부인과 사별 했다고 한다..
내가 형 을 만났을때 ..
이미 아들과 단둘이만 살고 있었을 때였다..
난 화장품 대리점을 하면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었고..
그 형은 화장품 점포를 운영하고 있었고..
내 중요한 거래선 중 한곳이 그 형이 운영하는 화장품 점포 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그 형도 예전에 포항제철을 다녓다고 해서..너무 반가 웠고..
나역시 내 젊은 내청춘을 바친 포항제철을 ..그때만 해도 그리워 했었고..
우리는 예전 직장인 포항제철을 주제로 이야기 하면서 ..급 속도로 친해지고..
아무튼 그 형은 그때부터 죽 혼자 ,,아들과 함게 살고 있었다..
죽은 형수를 못 잊어서 인지...아님..운명의 또 다른 여자를 못 만나서 인지...
그 형과는..자주는 못 만났지만 가끔 전화나 문자는 주고 받고..
그리고는 갑자기 연락이 왔다...돈을 빌려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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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앞에는 사람이 참 간사 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친한 사이 같으면서도 ..막상 돈이야기를 하니..갑자기..
먼 사이 같은 느낌이 닥아온다..한편 으로는 형이 원망스럽기 까지도...
돈 문제가 얼키면 설키면.. 가까운 사이도 멀어지고..
친구사이도 ..친인척사이도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다..
그게 싫은 것이다..
누구도 돈은 정확히 계산하면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누구도 생각 하지못한 ..뜻밖에 상황이 ..돈문제를 실수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 상황을 만드는 것이 싫은 것이다..
그 돈 있어도 그만이고..없어도 그만이지만..
그냥 돈문제로 어색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그게 싫은 것이다..
이것이..남에게..아니 가까운 친지에게도..돈을 빌려주기 싫은 핑게 이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다고...화가 나기도 한다.. 나에게 그리고 ..형에게..
그냥 편하게 서로 늙어가는 처지이니..
이런저런 의지도 하면서 ..입담이나 .. 가끔 나누면서 지나간..세월을 회상하기도 하고..
그렇게 살면 얼마나 좋을가..세상 사는 게 .. 뭐 별거인가...
한편 으로는 돈몇푼에 가슴 졸이면서 소인배가 된 내가 너무 싫고..형이 많이 원망 스럽다..
참 한세상 살아 간다는 것이..
너무 힘겹다는 생각이 든다..그리 긴 인생살이 도 아니면서..
그냥 허허 웃으면서 살아온 이야기를 정겹게 나누면서..
주변 분들과 그렇게 그렇게 소박하게 함께 늙어 가는 것이 .그게..그렇게..그렇게..어려운 것인가..
거 절...한 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