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바에서 도톰보리를 지나 신사이바시로 가는 거리는 역시...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 최대의 상권답게 거리 거리 마다 사람들로 넘처난다..
최근들어 중국인들이 오사카로 대거 몰려들면서 ...온통 거리의 상점..상점 마다
외국인들로 .신사이바시 거리 ..점포들은 ..점점더..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 명동의 토요일 오후처럼..
한국 손님들은 상점에 보이지않고 중국인 일본인 동남아인들로..
점포마다 ..거리마다.. 외국인들로 넘처나고 상점에서 들리는 말은 온통 외국어뿐인 것 처럼....
일본의 신사이바시 거리가 그렇다..
정작 일본인 손님들은 상점에 보이지 않고 중국 한국 동남아 손님들로 넘처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각 소매상점마다 외국인들에게 소비세 8%를 현장에서..
공제해주는 면세 정책으로..더더욱 외국인들이 대형 소매점포마다 몰려들고 있다..
신사이바시 거리에 사람들이 너무 넘처나 사람들 물결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냥 그들 사이의 뭍혀..이리저리..지나면서 점포내 상품을 구경하던 와중에..
누군가 큰소리로 호상..하는 소리에..뒤돌아보니...
와우..모리 상이 아닌가..
이게 몇년 만인가 5년인가 6년만인가...
******
내가 일본인 모리를 처음 만난건 약10년전쯤 ..
중국 일본을 떠돌다..본격적으로 매주 일본 오사카를 정기적으로 다니기 시작하던 초창기시절...
오사카 내가 묶는 단골 호텔에서 그 친구를 처음 보았다..
그 친구가 먼저 반갑게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아주 서툰 한국어로 반갑다 면서..
그렇게 그친구와..서로 외국어를 배우겠다는 공통 목적(?)으로..
난 그친구를 통해 일본어를...그친구는 나를 통해서 한국 어를..그리고 한국을...
난 그친구가 그당시 한국어..기초 회화책을 가지고 있고..
나에게 친절한것이 정말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려고 하는 줄 알았었다..
물론 그친구는 한국어를 공부하려고 하는 것은 맞았지만..
열심히 하는 것을 아니였고 ..아니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공부하고는 거리가 먼 친구였다..
내가 몇번 보면서 느낀 그친구는 ..보면 볼수록..ㅎㅎ..뭐랄까..단점이 많은 친구였다..
머리가 좀 나쁘고.. 일본인 특유의 융통성도 없고..게으르고..야망도 없고..
하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친구는.. 다른 한편으로는 ..
단점을 충분히 커버 할수있는..새로운..또다른 모습인.. 인간적인 장점도 많은 친구 였다..
우선 착하다..심성이 곱다고 해야하나..너무 착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낙천적이다.. 걱정이 없는 친구같다고...해야하나..
가장 맘에드는 건 ..세상을 밝게 보는 것이다..
쓸데없는 걱정은 ..접어두고.. 인생을 즐기면서 ..너무 편하게 세상을 산다는 것이다..
분명 한국인이 그친구 경우라면 ..온톤 삶 자체가 걱정거리로 가득했을것이다..
고등학교시절에 야구선구 였지만 실력이 없어
대학 진학도..야구선수 선수도 ..결국 아무것도 하지못하고..그 젊은 나이에 백수생활(?)..
아니 완전 백수는 아니고 ...일본인 특유의 ..오직 아르바이트로만 생활하는..
그러면서 ..오래 머물수 있는 ..직장을 다니기도 싫고..구하기도싫고..
부모 관섭도..싫어서 ..
고향을 등지고 ..아르바이트를 구하기...쉽다는 이유만으로..
오사카에서 나홀로..둥지를 틀고 있었다..
일본 젊은이들 특유의 ..
다니기 싫은 직장을 다니며 ..노후를 걱정하는 ..그런것 하고는 거리가 멀고..
노후나 ..자신의 최저 생활비 의료비등은 ..아마도 국가에서 알아서 해주겠지..
왜 젊은 사람이 그런걱정을 하는지 ..이해조차 못하는..
결혼은 부양가족이 생기는 문제로 ..아예 결혼은 접어두고..
그냥 싱글로 인생을 즐기며... 남에게 해는 절대로 끼치지 않고..그렇게 사는게..최고라고..
********
아무튼
일본인 모리 라는 친구는 한동안 내가 일본을 가는 ...즐거움을 주는 그런 친구 였다.
서로 말은 안통하고 ..소통에는 답답하고..이해못하는 것이 수없이 많았지만..
그냥 너무 편한 ..그리고 즐거운 그런 친구였다..
조금만 긴 문장은 아예 이해 조차 못하고..
서로 아주 지극히 간단한 일본어만 통하는..그러면서도..
서로가 웃고 이야기(?)하고.. 상대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서로가 의사소통이 안될때는 휴대폰으로 언어를 번역해서 서로에게 보여주면서 .
의사소통을 하면서도.. 그 친구와 함께 있는 시간은 항상 즐거웠다..
그런 그 친구가 내 곁을 떠난건..
나와 만난지 한3년쯤후 갑자기..자기는 원래 코메디언이 되는 게 꿈이였는데..
이제는 그꿈을 찻아 동경에 코메디언 학원에 다니려 한다는 말과 함께.
그 친구는 떠나갔다..얼마나 허전 하던지..
애인이 떠나버린 느낌 같은 그런기분(?)..
일본 전체가 휭한 너무나 쓸쓸한 기분..내가 그친구와 그렇게 정이 들었었나..
그건 아마도 그친구의 ..착한 그리고.. 너무나.. 낙천적인 성격..
그리고 나에게..낫선 나라 일본에서 ..외로움을 잊게 해주고 사소한 일본을 이해 하는것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엇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그친구는 내가 오사카를 갈적마다 왠만하면... 호텔 문앞까지 와서는 웃는 얼굴로..
나를 마중했고..그가 일을 나갈적에는 메모라도..호텔 카운터에 맞겨놓을 정도 였다..
나 역시.. 그친구에게 주려고 일본 갈때마다 ..한국 과자를 챙기고..
한국 라면을 ..그리고..김을 챙기고..
그친구는 그 자그마한 선물을 너무나 좋아하고 고마워 하고...
언젠가 ..
그 친구 방에 가 보았는데 내가준 선물..그 포장지를 ..무슨 보물 챙기듯 하나하나 정성껏 ..
보관하고 날짜 그리고 간단한 성명을 함께..적어서 쌓아 놓았는데... 난 솔직히..감동을..
******
아무튼 그런 그친구를
6년만에 오사카 신사이바시에서 만났다..
그 친구 ..날 보는 순간 너무 반가 웠는지...반가워 두손을 마구마구 흔들면서
그 뚱뚱한 몸을 뛰둥거리며 뛰어오는데..어찌나 귀엽던지(?) ..
그런데..6-7년에 시간이 흘럿건만..아직도..
그 친구와는 긴문장의 인사말도 서로못하는 ..뭐 그런.. 이상한 관계..
나도 일본을 그렇게 다녔으면서.. 아직도 일본말은 .완전..초보수준,,
그 친구 역시 한국말을 배운지 10년이 되어도 한국어 인사도 제대로 못하는 ..
난 한국말로 떠들고..그친구는 일본말로 떠들고..
서로 정확히 이해도 못하면 ..웃고 떠들고..지나가던 사람들이 보면 ..뭐 이런 이상한..광경이...
뭐야 저거..둘다 미친거 아냐..도데체 제네들 왜그래..왠 쌩쑈..그런 생각을 했을것이다..
어휴..나나 그친구..둘다 왜그러고 사는지..
어디서 들었는지..내가 동경과 오사카를 격주로 다니는걸 알고 있다면서..
동경 숙소를 물어 보는데...
순간..
알려주어야 하는가 ..아니면...모른다고 할까..갈등을..
그리고는 난..
그친구에게 동경숙소는..우에노 근처 미나미센쥬 라고만 이야기 하고
호텔을 한곳을 정하고 다니지 않기에..
정확한 전화번호나 호텔이름을 잘 거억나지 않는다고..(ㅎㅎ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
순간적으로...
그 친구와의 관계는 거기까지가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인연이 있다면,,, 우연히 라도.. 다시 만나게 될것이고..
아니면 이것으로..만족하자 뭐..그런 생각이...
잠시 그친구도 뭔가 생각 하더니..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는.. 그냥 ..그냥..떠나가 버렸다..
그 친구도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한 모양이다..
우리의 친구사이는 여기까지가 .가장좋은 시점이 아닐까..
이쯤에서 헤어져야..서로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될거라고..아마도 그렇게 생각 한것 같다..
나도 그친구도...
아...뒤..쫒아갈까 ..말까..어쩌면 이대로 영원히 못만나수도..있는데..잠시..갈등..
너무나 섭섭하다 못해 ...등골이 서늘할 정도였지만..
그냥 여기까지가 ..여기 까지만...
오사카..모리...한 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