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는 아직도 제법 날씨가 쌀살하지만
한낮에는 간혹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보일정도로 약간은 더운 그런 날이다..
동경 우에노 역을 지나 야메요코쵸 시장을 들어서니..
항상 그렇듯히 오늘도 역시 야메요코쵸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 거린다..
시장통 양옆으로 늘어선 간이 음식점에는 중국풍에 음식들로 가득차..
여기가 일본인지 중국인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온통 중국 거리 음식들이 이곳에..몰려있다..
10 여년전 처음 동경을 왔을때만 해도..
이곳 우에노 시장에는 한국 음식을 파는 곳이 더러 있었는데..
최근에 이곳은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점포는 거의 없고..
온통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중국 거리 음식점들이 이곳을 점령하고 ,,중국인 들로 넘처나고 있다..
동경에서 재래시장이 이정도로 활성화 된곳은 아마도 ..
우에노에 있는 야메요코쵸 시장이 유일한것 같다..
일본의 대도시에서 재래시장은 거의..황폐화되어 가고있지만..
유일하게 이곳만은 늘어가는 중국 관광객들 때문에(?)..활기가 넘처난다..
일본의 재래시장에서 활기가 넘치는곳은..
오사카의 니혼바시역 부근의 구로몽 시장과 ..동경에 야메요코쵸 시장 ..정도가 유일한것 같다...
두곳에 공통점은 모두 새롭게 등장한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그들 중국 관광객이 원하는 상품으로 구색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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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야메요코쵸 시장 중앙통 맨끝에 자리하고있는 ..
마츠모도 기요시 라는 디럭스토아 앞에서 그 친구와 약속을 하였기에..
조금 빠른걸음 으로 ...
약속 시간을 겨우 맞추면서 그 점포앞으로 가보니 그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소개해준다는 또다른 친구와 함께..
매번 일본에서 사람을 만날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일본은 참 이야기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거리에 커피숍이 별로없고..
최근 스타벅스 커피숍이 많이 늘었지만..우에노역 부근에는 그마져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다고 음식점에 가기도 그렇고..
해서 결국 근처 편의점에서 캔 음료수 몇개사서 셋이서
우에노 역 바로 위에 있는..동경에서는 많이 알려진 그 유명한 우에노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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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에서..
함께 소무역을 하는 동료에게서....이번에 소개받은 또다른 ..친구는 ...
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친구였다..
나이는 나보다 대략 15년쯤 어린 .. 40대후반이나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일본에서 일본여자를 만나 동거중이며...
예전에는 한국 회사 동경지사에 파견근무를 했었지만..
지금은 저녁에 주변 학생들이나 가정주부 직장여성들을 상대로..
한국어를 그룹으로 가르치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가끔 낮에는 이곳저곳 아르바이트도 하고있고..
왜 회사를 그만두었느냐..
왜 이곳에서 결혼도 아니고 동거를 하며 살고있냐 등등 궁굼했지만 ..묻지는 않았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물을 수도 없고...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그친구가 원하는 건 ...
일본 한국 을 오가며 뭔가 장사를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다..
나름 나를 조금 알고 있다고..
인테넷을 통해서 날 알게 되었고..내 불로그를 보았고..날 연결해줄 사람을 찻고 있었다고..
혼자서 뭔가 시작하려니 두렵고..무엇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난감 했다며...
그와 그리 오랜시간을 이야기해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그친구의 현 상황을 인지했고..
내가 받은 첫인상은 나름 장사를 좀 할수있는 친구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도 많은 사람들을 ..이 세계로 ..이끌면서..
이제는 대충 이야기해보면 ..상대방이 소무역이든.. 보따리든...
장사를 할수 있는지.. 없는지 감이 좀(?) 잡힌다..
우선 그친구는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그리고..언어전달 이나 언어구사 능력이 ..보였다
상대방에게 ..편안함과 신뢰감을 주는 것이 맘에 들었다..
말이 화려한것이 아니라.. 적당한 ..단어를 뽑아내는 ..그리고
상당히 언어에 진실의 무게가 실리는 것에 호감이 들었다..
그런데.. 그친구의 나이가 상당하고.. 아직 정식 결혼은 한번도 안했고,,
동거만 한국 과 일본에서 두어번 한것이 ..영 마음에 걸렸지만..
그부분을 상대방에게 설득하는 것에 거짖은 없어 보였다..
그에 말에 공감을 했다는 이야기다...설득 당 했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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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친구와 이야기 하면서...
혹시나 소무역이라는 세계에 환상을 가지고 보고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막판에 지프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닌지...
그것이 마음에 걸렸지만..우선 소무역에대한 현재 상황을 아는대로
소상히 차그차근 설명하듯히.. 그 친구에게 전달했다...
소무역도 분명 직업이다..우선..이직업에 힘든 부분 부터...
어떤 직업이든 아주 고통스럽고 어려운 부분이 분명 존재 하듯히..
소무역 역시 ..
그 어렵고 고통스러운 부분을 아주 디테일 하게 설명하는 것이 내가 해야할일..이기에..
반면에..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하는..안되는 부분만을 강조해서도 안되기에..
그점을 조심하면서...
판단은 그 사람에 몫이다..
물론 행동에 대한 책임도.. 모두 그사람의 몫이다...
그친구의 오랜 일본경험을 밑 바탕으로..뭔가 아이템을 찻아보라고 권했다..
한국 에서도 남대문이나 동대문 말고...
화곡동을 유심히 보라고 권했다..
그리고 ..청량리 제기시장을 ..거래처로 한번 ...신중히 생각 해보라고..권하기도..
이유는 신오코보와 우에노 야메요코쵸를 상대로 ..
요즈음 변해가는 한인..특히 교포가 아닌 교민을 상대로 ...
최근 이마켓이나 각종 한국 대형 쇼핑몰이 온라인으로... 일본이나.. 중국 교민을 ..
상대로 ..대대적인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기에..
그들하고 가격으로 정면 승부를 걸수있는 상품을 찻아내면서..
회전이 빠르고..고정적인 일본내 거래선을 ..만들어 낼수있는 아이템부터 찻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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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리나 상권 정보가 풍부한 것은 분명 장사에 도움이 될것이다..
하지만..일본 경험이 많은 분들이 ..그것을 무기로...소무역을 시작하고 ...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좌절한 분들이 많이 있다..
이유는 여러가지 이겠지만...
아마도 자만심이 가장큰 원인이 아닌가 한다..
자신이 일본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특히 언어에 자신있기에..
열심히만 하면 될줄 알았다가...돈만 탕진하고 뒤엎은 사례가 어디 한두건 인가..
오히려 장사에 경험이 없고 언어나 일본 지리에 전혀 무지한 사람들이
성공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이유는..
정말 최선을 다했느냐 는 이야기다
겸손하고 ..배우겠다는 자세로...초심을 잃지않고..머리 를 숙이고..
매번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때마다..매번 초심으로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처럼..
물론
장사라는것이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장사는 운이 따라 줘야한다...
누구는 운이7 이고 ..노력이3 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그많큼 운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나역시 장사의 성공은 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하지만 분명한건..
운이 따르려면 그 밑바탕에 운이 따라올 밑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밑 그림이 노력이고 최선이라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치고 그걸 부정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우에노 에서...한 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