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간사이공항 세관과의 휴대물품 통관으로 마찰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와..신이마미아역에서 내려...
오랜 오사카 단골 호텔로 가던길목에..
멀리서 그 친구가 열심히 손을 흔들고 있었다...
반갑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친구는 일본말로 난 한국 말로 열심히 서로의 안부인사를 하고...
물론 그친구나 ..나 역시 서로의말을 절반도 알아듣지 못하면서..
일본말과 한국말을 동시에 알아듣는 사람이 그 광경을..옆에서보면..
마치 한편의 코메디를 보는 기분이 들것이다..
전혀 의사 소통이 안되는것 같지만 둘이는 서로 침을 튀겨가며..할말은 다하고 ..
상대방이 알아듣던..말던 ...자신들이 하고싶은말은 모두 던져버리는,,ㅋㅋㅋ
일본지방 고등학교시절..야구를 하던 그친구는..
졸업을 하면서...잘 나가는 운동선수가 아니였기에..운동선수로서의 생명이 끝나..
졸업후..운동을 포기하고..취업을 하려고했지만...
취업이안되(아마도 학교시절 운동만 하고 공부는 안한것 같음)..
지금현재는 취업준비생 이면서 막노동을 하면서 세월을 보내는중.이고...
나이는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해서..약간은 자포자기한 상태로..있던중..
우연히 한국에관심을 가지게되고..그 와중에 나를 만나고...
나를 통해서 한국어를 배우려고 나와 친하게 지내는 그런 친구였다...
그친구는..운동선수 출신답게 마치 산도둑같은 우람한 체중 ..조금험한 인상..
하지만 외모와는 달리..너무착한 심성..남에게 피해를 주지않으려는 일본인 특유의품성..
난 그런것들이 맘에 들었고..
나역시...
타고난 언어치 이였기에 일본어 학원을 3개월씩 이나 다니고..
일본드라마를 수십편을 보면서 무척이나 일본어를 배우려고 노력했으나..
아직도 일본어는 초보수준,,
그래도 오기는 있어서 어떻하든 일본어를 배우겠다는 생각에...
일본인 친구를 하나 사귀어보려는 와중에 그친구를 만나 열심히 그친구와 우정(?)을 쌓는중이였다..
그친구를 만나면서 일본인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 변했다..
일본인도 우리와 비슷한 사고방식과 비슷한 ..환경을..약간은 삶을 고통스럽게...
약간은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한 생각과 ..현재에 대한..불평불만이 가득한 삶에대한..
절반은 회의적으로 ..절반은 .. 그래도 희망적으로..
나름..열심히 살고있는 일본인 그친구에게 연민의정을 느껴가는것 또한 사실이였다..
둘이 가끔 저녁에 도시락을 호텔에서 함께먹으면서.....
(그친구는 지방출신이라 호텔에서 임시로 장기투숙을 하는 처지였음)..
때로는 한국 소주를..때로는 일본 사케를..주거니받거니...
서로 말은잘 통하지 않지만...
그래도 서로 열심히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고...
어떤때는 너무말이 안통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서로 멀뚱이 TV만 바라보다..
헤어지기도...
정이란 참 무서운것 같다..
난 일본에가면 그친구를 생각하게 됐고..
서울에서 일본에가려고 출장준비를 할때면..이번에는 그친구에게 무슨 한국 선물을 줄까를 생각하고..
그친구 역시 ..
내가 오는날이면...멀리까지 날 마중나오고..
일을 가는 날이면 몇시에 일이끝나는 것인지를 후론트에 메모로 남겨두고...
날 생각해서 슈퍼에서 김치를 사서 살며시..내방 냉장고에 넣어두고..
난 그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다..
하면..한국어를 좀 열심히 배우라고...
한국어만 왠간하게 하면 틀림없이 넌 또다른 미래가 보일것이라고...
네가 한국어만 왠간하게 하면...
난 너에게 남대문이나 동대문 ..부산 국제시장등 내거래선에게 소개해 주겠다고 했고...
일본 옥션이나 라쿠텐에서 한국에필요한 상품 컨택부터..
한국상품중 ..일본에서 판매가 가능한 한국상품 선정에까지 널 돕고싶다고..
하지만..
운동출신답게(?)..그친구는..
공부에는..별루 인것 같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친구는 내가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나름 열심히 한국어를..그리고 한국 상품을 ..공부하는것 같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요즈음 젊은 친구들의 고민은 비슷비슷 한것 같다...
좀 잘나가는 젊은 친구들도.. 아파트 융자에 ..자동차 할부금..
아이들 교육비..양가 부모님 용돈 ...노후준비.등으로 ...그들은 항상 돈에 목말라하고 있고 ..
잘나가는 친구들에게 상대적 빈곤감으로.. 자신이 고통스럽게 살고있다고 생각하고..
좀더 확실한 미래를 보장받고 싶어하고..
결혼후에도 부부 모두는 직업있기에 아이들 양육문제로 고통스러워 하고...
그래서 자신을 ..혹독하게 관리하고..절제하고..틈틈히 미래를위해..공부하고..
힘든 삶이지만..그래도..자신은 선택받은 사람이라 생각하고..나름 긍지를 갖고..
열심히..열심히..살고있다는 느낌이다..
더더욱 그친구처럼..
직업이 확실하지 못하면..삶에대한 절제는 더 철저해...
도데체 옆에서보는 사람은 왜 그렇게 살고있는지 의문 투성이로 보일 정도이다...
그친구를 보면..
내 아들과 비슷한 나이라서 그런지 가슴이 항상 찡하다..
내아들은..
비록 그친구처럼 어려운 환경은 아니지만...그래도..
삶에 대한 고통지수는 아마도 비슷할거란 생각이 든다..
나름 미래에대한 불안..
결혼후 아파트 융자..자동차할부 ..아이들교육비..장래성있는 평생직장..노후준비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찬 요즈음 젊은 친구들의 공통사항은..
아마도..세계 어느나라 젊은 친구들도 마찬가지라 본다..
그건 그렇고..
난 솔직히 그친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외국에서 외로움을 잊게해주는 그친구에게 ..가끔은 참 고마운 친구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그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할수있는 일.. 금전적으로 크게 축나는 일만 아니라면...
외로운 타국에서...현지인을 사귀는것이..쉬운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쯤 시도해 보는것이..여러모양으로 편리함이 분명히 있다는것 ..
그것 또한..분명한..사실이라는 것을..난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 친구...한 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