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그 시절..

hokunsoo 2022. 7. 4. 06:13

장마철이라  그런지 날씨는  후덕지근하고..
땀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거래처에 가면 에어컨 있는  곳으로 자동으로 몸을 움직이고..
하지만  세월은 참  정직하게도..항상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금이야 무더위에 에어컨을 찻고 ...냉장고보다 더 시원한 전철안이 좋고 ..
시원한  전철이나 버스에서 내리면 그야말로  극기훈련을 하는것 같지만..

하지만 곧  이 더위는 가고 ...또다시  시원한  가을이 오겟지..
난 가을이 인생의  끝자락을  느끼게 해주는것  같아 .. 유독 가을을 싫어 하지만..

그래도 ..아무리 더워도  거래선은 가야한다..
내가 이 직업을그만 두기 전  까지는..

그래..지금 이나이에 거래선을 다닐수있는  건강이... 
그리고 직업이 있다는것에 감사하며  살자  그렇게  다짐하지만 ..

이 더위와 장마는.. 정말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


거래처에서 ..막걸리 파티가..열렸다..
점포 사장님이 오랫만에  막걸리..꼭 한잔은 하라고..

요즈음 장사도 안되고 ..마침 옆집 옷가계 점포사장님이 아들 장가 갔다고.
막걸리 몇병을 가지고 들어 왔는데 .그게 그만 발동이 걸려.

점포 들어오는 나까마 모두 잡아서 꼭 운전 해야 하는 분만 그냥 돌려 보내고.
몇몇 나까마들과 .주변점포 사장님들과 한바탕 막걸리 파티를..

그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이 거래선을 방문하는 나까마들이 대부분 낫설다..
내가 한20년  해외를  돌아다니다.. 가끔 아주가끔 일년에  한두번 인사차  거래선을 방문 했기에..

코로나로  다시 국내 거래선을  다시  다니는것이 이제 2년이 넘엇지만 아직도 낫 설다..
코로나로 할수없이  다시 찻은  거래선이라는  방문 명분이..

너무 미안하고 ..그리고 뭔가 ...죄를 지은  기분도 들고..
좀  내 자신이 뻔뻔 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거래선에서 다시  나를  반가히 맞아주는 것에 감사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래도 일을 할수있다는 것에 감사 하고..

그리고 점주님들과 함게 늙어 가면서 정말오랫 동안 ..30년이 넘게..
이 화장품을 해왔다는  사실에.. 보람도 느끼고..

그리고..새로 만나는 나까마(중간상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러면서..

막걸리가 한두잔 오고가면서...
내가 중국 일본  아무것도 모르고 시장개척  하던  썰을 풀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중국에서는  일위안 짜리 잔뜩들고 중국  여기저기  아무곳이나  버스타고  다니던..

일본어 중국어 하나 모르면서 아는 사람 하나없이..
누구의  도움이나..조언 하나도 없이 오로지 혼자서 시장개척 하겠다고  

무식하고 돌격적인 ..그리고 절박했던..그시절 이야기를..

그시절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너무나 즐거워 한다..
아마도  내가 고생 고생하면서 시장개척  하던 그 이야기가..

같은  장사하는 사람으로서의  대리만족 같은것을 느끼게 해주는것 같다..
하지만  막걸리는 계속 먹을수는 없고..

당뇨와 고협압같은   기져질환이 있는 나는 슬은 딱 한잔만..

그리고는 생수를 먹어가며..분위기 살리려고 또 해외 개척 이야기를..
우선  내가 즐겁다... 이런 이야기를  할수있는  과거의 경험이 ..그리고..

함께 늙어가는  점주님과의  사람사는  이야기가.. 
역시 남자들은 술이 있어야..모든것이 자연스러워  진다..


*******


예전에 장사 초보시절..40년쯤전..
선배 영업사원 들과 그리고 동료들과  어우려   거의  매일 퇴근길에 ..

소주나 막걸리를 한잔하던  그시절이  생각이 나고  너무 그립다..

선배 영업사원들과 ..그리고  가끔은 그시절에도...점포사장님 들과 .
그 당시는 시계 영업 사원 이였기에 주로 .금은 방 사장님들과..

참 많이도 막걸리를  마셨는데.
회사에서 하루 영업 끝나고 영업일지 작성하고 톼근 길에는...

그때 는  영업사원 대부분  차가없었고 물건배송은  배송사원이 따로..
있을때라  회사 퇴근 길에 한잔은 필수였다..

동료 영업사원 ..그리고선배들..
그리고  가끔  영업부장.. 영업이사님..들과 ...술한잔은..

영업부장이나  이사님은 슬그머니 참석했다가..   
슬그머니 술값  계산하고 사라지는 것이...

그때는..왜그렇게  멋있게 보였는지 ..그맛에 그분들에게  충성 충성 하고..

거의 매일 퇴근길에 ..한잔에..한잔에..한잔에..
그 시절 40년전 ...그시절 그렇게 선배들에게.. 슬먹어가며 배운 그 영업 비결이..

내 평생을 우려...먹울 줄 ..그때는 정말 몰랐었는데.
그당시 동료 영업사원들 ..그리고 영업부서 선후배 .팀장 부장..정말 의리 하나는 끝내 주었는데..

형제보다 친구보다 ..동료 영업사원이 최고 였는데..
그 시절이  가끔은  너무 너무..그립다 ..과거가 그리우면  늙었다는 ..징조인데..

나보고 너처럼 장사에.. 젠병인놈은 처음본다고 매일 타박주던,,그 선배님은 ..
아직  살아 있을까..그분 정말  날  혹독하게 훈련 시켯는데..

오히려  거래선  나이가 드신..점주님들은 그당시  장사꾼 때가 안 묻었다고;;;
날 많이도 귀여워 해주셨는데..

그러면서   시계점포에서  화장품 점포로  거래선을 옮기면서..
이상하게  그시절은..젊은 사장들은  왠지 싫고  친근감도  없고..

하지만 그 싫었던  화장품 점포  젊은 사장들이 지금은.. 함께  늙어가며..
이제는 그시절  동료보다도 더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고 있다.. 세상 참 아이러니  하게도..


*******

포항제철  사표내고..서울 올라와..시계 회사 2년만에 시계대리점 그러나...
3년만에 부도..그리고 취업한곳이 화장품 회사...

그리고 또 3년만에 화장품 대리점 ..잘나가다 화장품 수입,,그것도 프랑스...
그리고 불과..1년만에 부도..

그리고 또 화장품 회사 취업  또 2년만에 화장품 대리점..또 부도..
마누라도 지겹다고 잘 눈도 안  마주치고..

그리고는  할수있는 것이 노가다 밖에는 없어...도망치듯이..해외로 ....
중국으로 일본으로 ..대만으로..
결국 일본에 정착...

그 세월속에서 단하나 화장품 거래선은 변하지않고..
나를 지켜주었다..국산품을  팔거나.. 수입품을  팔거나..아니면 보따리상품을  팔거나..

한결같이 정말 한결같이..30년을  내 물건을 팔아 주엇다..


난 도데체  그분들에게  그 긴세월 속에서..무엇을 하였는지..
지금  좀  살만 하다고..내가  이  직업을 그만 두기는..뭔가 아쉽고..서운하고....

한때는 60까지만 일을 하자 .
그리고 한때는 70 까지만 하자..

지금은 80까지..내가  일을 할수만  있다면  오래도록 하고 싶다..
이미 주변에 동업계  선배님들...  80 가까운 형님  누님  일하시는 분...수두룩

나도 건강만  허락 한다면..그리고 정신만 또렷하다면 ..정말  하고싶다..
그게  그게..욕심인가....




















그 시절...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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