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거리가 썰렁하다 못해 을씨년스럽다..
코로나로 피해를 받은 지역이 어디 하나둘은 아니지만..
서울의 대표중심상권 명동 거리는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중에 하나이다..
이유는 코로나로 해외 관광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 많던 화장품 점포들이 거의 다 폐업하고.
남아있는 몇개 화장품점포도 손님이 없어 휭하니 찬바람만..
코로나로 해외를 나가지 못한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거리의 점포들은 휘청거리며..예전의 활기를 찻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문제는 언제 그 모든것이 2년전의 모습으로 다시 회복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 한다는데..더 암울 하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아직도 30년을 한결같이 화장품 전문점을 ..
명동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운영하는 점포가 있다..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 이지만..그래도..
오랜기간 장사를 했기에 단골들이 가끔 찻아와 현상유지는 ..겨우 겨우 하는것을 ..
그나마 감사하며 그점포 사장님은 나이 칠순에 문을 열고 ..
홀로 ..점원도 없이 점포를 지키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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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30대 중반 ...이런저런 이유로 화장품 회사를 다니던중..
화장품 을 슈퍼에 납품하다 ..그시절 막 화장품 전문점이..활성화 되던시절..
화장품을 정가에서 일정금액 할인해 판매하는 ..화장품 할인 전문매장..
그 점포들이 소위 대박을 맞으면서,,, 화장품은 새로운 유통으로..
이제막 ..시작단계인 화장품 할인판매 점포들을 거점 점포로 잡기에
화장품 회사들은 회사 차원에서..기존 맨투맨 방문판매 에서...
점포 거래선 만들기에 모든 사운을 걸던 시절..
나역시..
회사에서 서울의 중구와 종로구를 .지역 할당받아..
점포순회및 거래선 개척을 하던 시절에 ..
명동과 남대문 중간지점인 회현동에서 그 점포를 방문한것을 시작으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화장품으로 인연을 맺고 ..
그 사장님과 오랜단골로..참 오랫동안 고맙게도..거래를 해왔다..
장사를 하면서 가장 맘에 드는 대목이다..
한번 장사의 인연을 맺으면 30년 -40년 오랜세월동안 마치 동기간처럼..
점포사장님들과 인연 맺을수 있는것이 ..
도매 장사에 절대적..장점이자..매력이다..
내가 국산 화장품 대리점을 망했어도..
덤핑 화장품을 가지고 다시 찻아간곳이 이 단골 거래선들 이였고..
내가 수입 화장품을 하다 부도를 내고 ..절망에서..
다시 중국 일본 보따리를 하던시절 다시 찻아간 곳도 이 단골 거래선들 이였다..
이제 30년 넘게 거래를 하면서 지금도 왕래하는 점포는 7-8곳에 불과하지만..
나와 함께..평생을 살아온 그리고 함께 늙어가는 동지 같은 분들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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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에 들어서면 항상 호주머니에 과자몇개를 꺼내서 ..
점주님에게 주면서 ..대화를 시작하면..점주님들은..고마워하시고 즐거워 하신다...
그것이 한국 특유의 정이 만들어진.. 정(情)의 사회가 아닐까..
해서 코로나 이전 해외를 다닐때.. 일본 중국 과자나 사탕 쵸커렛을 주던것을 ..
지금도 남대문시장이나 해외직구를 통해서 과자나 사탕를 주문해 ..점주님들에게 주고있다..
점주님들이 연세가 있으셔서 혹시 당뇨나 이런저런 이유로..
단것을 못드시는 사장님들을 위해서 가능하면.. 달지않고 답백한 ..과자를 준비하고..
아무튼 고마운 점주님들 이시다..
그런 단골점포에 손님이 너무없어 썰렁하면..
마음이 너무 무겁고..뭔가 쓸쓸한 이 가을 같은 기분..
점포에 손님이 들게 하려고 내 딴에는 이런저런 마켓팅을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점주님들은..
이제는나이가 있어 ..심심풀이로 점포에 나와 있는 거라고..
나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면 ..더더욱 마음이 쓸쓸해 진다..
장사가 잘되라고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항상 늘 건강 하십시요 라고 이야기 하는것도 마음이 쓰리다..
점주님이나 나역시 돈을 벌려고 눈을 두리번 두리번 하던 시절이..
지금은..너무나 그리운 것도 사실이고..
알고있다..
단골 점주님이나 나역시 꼭 돈을 벌려고 장사를 하고 있지는 않다는걸..
심심해서 집에서 놀면 ...
더 이곳저곳 아프고 답답하고..지독한 외로움에.. 못 살것 같아..
점포에 나와 앉아 있거나..
고정 거래선을 순회하거나..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걸..
왜 이렇게 나이가 들었냐고 세월을 원망한들 무슨 소용이며..
그나마 아직은 건강해서 오랜 지인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수 있다는게 ..
그럴수 있다는 것에..모든 분들에게 감사 하다는걸..
그리고 그것이 행복이 아니겠냐는 생각으로..
예전에 정말 돈없고 배고프던 시절 만나서..서로 돕고 도우면서 살았는데..
이제는 좀 살만한데 .그 덕분에 나이는 ..나이는 계산조차 하기 싫은 그런 나이가..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중국으로 일본으로 홍콩으로 다시 갈수는 있을까..
그리고
오랜 단골 점주님들에게 일본 홍콩 맛있는 과자를 다시 사다 주면서..
중국 일본 이야기를 맛나게 이야기하며 수다를 떨수있는
그날이 그런날이 ..다시..다시 올까..
명동...그리고.. 한 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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