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상의 소무역 이야기

산다는것 2

hokunsoo 2017. 7. 3. 07:12





오랫만에  그형님  에게서  전화 한통을 받았다..

결국  점포를  화장품이 아닌 다른  업종하는 사람에게로   넘겼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 난  뭐라  딱히  대답할  말이  생각이   나지않아..

그냥  멍하니  전화기를 들고..구름낀  하늘을 보았다..


할말이   없기는  그 형도 마찬  가지 같았다.

결국 내가먼저  침묵을 깨고..형  오랫만에 소주나 한잔 ..ㅎ ㅎ ㅎ


참  그형 오래도 버티었다..

내가 화장품 장사를 하다 부도를  낸 지도... 벌써20년이 다되간다..20년  길다면 긴세월..

하지만  그형은  끈질기게  화장품만을  고수 하더니...


그형은  나보다  먼저..장업계..들어왔고..

30여년쯤전  내가  화장품 회사  시판  영업사원으로  서울 시내 거래선을  순회할때..


이미   그형은 그때  화장품  시판  대리점을 하였고..

그 형하고는  화장품 점포 거래선에서 서로  부딪치면서 알게 되었고..


********* 


영등포  먹자골목  에서

돼지고기  수육  한사발을 놓고 소주잔을 ..


얼마만인지 누군가와  술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인것이..

2년만인가..3년만인가..


건강상에 이유로  술과 담빼를  끊어야겠다고  생각  하면서

결국  술은 가끔  한달에 한번  정도 ...집에서 집사람과  막걸리를  한병을  나누워 먹는 정도로..


담배는 아직도 한달에  두갑 정도는 피우것 같다..

하루 한개피 정도..  그걸  못끊고  있다..


*******


이런저런 이유로  장업계로 들어와서..

화장품 회사 영업사원..화장품 시판  대리점 .. 화장품 을 수입해서.. 완젼  쫄닥  망해도 보고..


정말  미운정  고운정이  다든  화장품  35년 세월이다..

그형도  마찬가지  지만..


내가 장업계를  잠시 떠나  중국 으로 일본으로  떠돌아 다닐적에도..

그 형은  자존심의  문제라면서  끝끝내  화장품 점포라도 하면서  장업계에 남았었는데...


물론  그  형은 화장품을 해서 돈을 좀 벌었기에(?)  ..

아마도  쉽게  이직업을   버리지 못했을거란  생각도...


2000년 초반부터 불기 시작한  한국 형   브랜드샵은..

기존  장업계의 유통  질서를   뿌리체 흔들어놓고..시판대리점은  도산위기로..

화장품 점포 점주들은  다른  업종으로..전환을..


물론  가장  타격을  받은 분야는  화장품 중소기업으로..

로드샵에  상품  런칭은  .신유통..브랜드샵에서는   완전히 포기 해야하는.

절대적  위기의 시간  이였지만...우리..  유통업자들도  고통 스럽기는 마찬가지...


화장품 점포가  브랜드샵으로 옮겨가는 와중에  기존   화장품  유통업자들은..

국내산이든 수입품이든..  판매할  화장품 점포가 사라지는 것에는 어찌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


도데체  판매할  점포가  없어지는 것에는  대책이 없었다..

후일 시간이  흐르면서 ..온라인 시장이 ..본격적으로 ..등장  했지만..


그 혼돈의 와중에도 굳굳히(?)  그형은  화장품  점포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벌었던 돈을..

모두  까먹었다는 이야기는 소문으로 전해 들었고... 


장사 하는 사람들의  최악의  경우가...

이건  아닌데  하면서 ..오기로 버티는 경우...ㅎㅎ..망해본  사람은  다 안다..그 상황  그심정..


*******


슬  두어잔에  그형  얼굴이  불그스레 한것이..

나이를 먹었음에도  약간(?)  섹시함을  풍기는 것이  귀여움까지...


후회는 없다고 한다...

화장품을 만나  돈도벌어 보고  집도사고..자식들 모두  대학  그리고 결혼시키고..


지금은  조금  벌어놓은 재산  다  까먹은 상태지만...

아직도 조그마한  아파트 한채는 남아있고 ..계속  장사를 했기에  국민연금등  ..


각종보험 그리고 연금이 한달에 약150만원정도 나오고..

그럭저럭  마누라와 둘이 살아 갈만은 하다고..그러면  된거 아니냐고...


순간  늙으면 좋은거는.. 하나 있구나 그런생각이.. 든다..

각종  연금  ..적은 돈이지만  ..입에 풀칠할  정도의 너무나 적은 돈이지만  ..


그래도 마음 한편에  든든한  연금이  있다는건  ..늙어서 좋은  단 한가지 이유인것 같다..

형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


생각해보니..화장품을 만나..

한평생  참  우여곡절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았던거 같다...그형이나  나역시..


빠른 시간에 돈도 벌어보고(남들이 보면  그걸  돈이라고 벌었냐고 하겠지만..) ..

완전 망해 ..인생의 바닥도 처보고..


집안에  빨간딱지..경매..ㅎ ㅎ...

그럼에도 불구하고...아직도  난 ..그 지긋지긋한  화장품을  하고 있지만..


그런데  솔직히..

난  그런  개 고생이  분명..불편하거나  싫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순간순간.. 인생의 짜릿함을  느끼는  삶에 활력소가  분명히 되었고..

다만  딱  한사람..마누라에게  만은   정말  진심으로..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자식들은 고생은 좀 ..그리고 가난이 불편  했었겠지만..자식들에게 .미안한  생각은 솔직히 안든다...

마누라에게는  항상  죄인 이라는 생각이...들지만...


또 ...가끔  예전에.. 내가 화장품 대리점이나 ...수입 화장품을 판매  하던 시절..

거래하던  점주님중  아직도  점포를 운영하시는 분들을 보면..


마치  고향  친구들을  만난것 처럼  반갑고 또 반가운건..

그  화장품이 결국 내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였기에 그런것 같다..


뭐든  세월이 지나서 생각 하면  ..그시절이   그래도  참..아름다웠다  생각 하는건...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추억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또  다시 그시절로 돌아서면..


난  또 ...예전과 같은 결정을 할것 같다..남들이 부러워 하던  첫직장인..

포항제철을 사표내고..사업한다고   개고생 을  택할것  같다..


난  운을  믿고 .. 팔자를 좀  믿는.. 편이다..

그것이  내팔자라면..그냥  차라리 고생을  즐기자는 쪽이.. 내겐  가장  최선의 선택 이란   생각 이다..


*******


길거리의  화장품  점포들이  브랜드 샵에서..

최근에  한국형  디럭스토아로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에  보통  서민들이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수 있었던   생계형  점포에서..

한동안  우리 화장품  유통업자들에게  고통을 주던   메이커에서 직접  관리하는  브랜드 샵에서..


대형  자본 으로만  시작할수있는  대형점포의   한국형 디럭  스토아로  변해가고  있는 ..

요즈음  화장품  판매  점포를 보면서 참..생각 이  많아 진다..


요즈음..최소 5억  이상의  자본이  요구되는 ..한국 형  디럭  스토아..


이제는 소자본으로  부자의 꿈을  만들어가던  ..그시절..그런 화장품 소매 점포는

아마도  전설  속으로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 이다..


그나마..

일본의   마츠모토 기요시 나  선드럭   같은  대형  디럭스토아와 ...

홍콩의  샤샤 와 봉쥬르 같은  대형  화장품매장  의  혼합형인 


한국 형  디럭스토아의   정말 오랜  10여간의  적자행진 에서..

이제  점포마다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뭐든  변한다..

사람이든  유통이든..


장업계에 들어와서  지난35년  울고  웃고...

이제는  함께 울고  웃고 하던  그시절  그 사람들   다  모두 떠나가고..


이  모두가..한바탕의  꿈인가...




산다는것 2.......한  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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