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를 벌써 세번째 돌고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요즈음 유행하는 야채 과일을 무과당 요플레 와 ..믹서한..
과일쥬스 한잔을 마시고 ..이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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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귀국 하면서 아랫배가 살살아파..
다음날 동네의원에 들려 진단을 해보니..과민성 장염과 그에 따른 노인성 변비라는 진단이다..
약을 몇일 먹어보아도 아픈 배가 가라않지 않아..
몇일후 다시 그 의원을 찻아같다 그 의원은 평소에 한10년 이상 .
단골로 감기등을 치료하던 단골 동네의원이 였다..
그러면 약을 다른 처방을 했으니 다시 몇일 증상을 보자고 했다..
그러나 아프다 조금괞찬다 를 반복적으로 ..
다음 항차 일본행 출장 전날..
뭔가 기분이 찜찜해서 조금큰 규모의 다른 동네 의원을 찻았다..
진찰하던 의사가 좀이상하다 하면서 맹장 같으니 ..
초음파 검사를 하자고해서 초음파 검사실에서 진찰을 하던중..
그 초음파 담당 의사가..
몇번을 반복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진행 하면서 도져히 잘 모르겠다며..
급성변비와 장에 염증이 좀 있고 맹장은 아닌것 같다는 ..표정 해서..
처음 진찰한 원장 의사가 내려와 함께 관찰하면서 그 원장 의사가 틀림없는 맹장 같다고..
큰병원에 CT 촬영을 하면 바로 알수있다고 .. 소견서와 초음파CD 등을 주면서..
다른 큰병원을 가보라고 ..
택시를 탈까 하다가 ..별것 아닌것 같아 그냥 버스를 타고 큰병원으로..
병원에서는 진찰하면서 맹장 같다며 바로 CT 촬영을..
그리고는 의사는 지금 바로 수술에 들어가야 한다며 수술 절차를..받으라고..
그때서야 난 병에 심각성을 알고 집에 알리고.. 아들과며느리가 뛰어오고..
마누라가 뛰어오고..난 혼자 다시 피검사와 각종 수술전 검사를 받고..
급성맹장이고 터지기 직전이라..바로 수술 안하면 위험하다고..
수수실로 가기전에 침착하게 각 여행사에 이번주와 다음주 항공권을 취소하고..
각 면세점 주문건을 취소하고 ....아들이 옆에서 마무리 각종 취소및 준비를 도와주고..
수술실에서 의사가 시키는대로 하나 들 셋을 세는 동안 난 그대로 전신마취..
내가 깨어난건 두시간후 회복실..
의사는 맹장이 보통 30-40분이면 수술이 끝나는데..
맹장이 터지기 일보직전이라 ..이미 장에 까지 염증이 너무 폭넗게 퍼져..
그 모든 염증처리 하기까지 두시간 이라는 맹장수술중 가장 오랜시간이 걸렸다고..
내 보호자인 내 아들에게 수술결과를 수술 의사가 전했다..
도데체 어떻게 그 아픔을 참았었느냐고..
정말 위험 했었다고... 보통은 그 지경이면 길거리에 쓰러 졋어야 했다고...
그런데 난 사실 좀 아프긴 했으나 .. 이상하게 약도 잘 안듣고..계속 아프긴 했지만..
그것이 최근 좀 일을 무리해서 피곤해서 그럴거라고 생각 했지..맹장까지는..
그리고 중요한건 그렇게 심하게 아프지 않았고..참을 만 했었고
단지.. 다음날 일본행 비행기를 탄다는것이..좀 마음에 걸려 ..
그래서 혹시나 해서 병원을 다른 곳으로 옮겨 진찰을 받은 것 뿐인데..
그게 바로 급성맹장 때문이였다니..나도 어이 없음..
의사말 ..
암에 걸려도 ..그정도 밖에는 안아픈..사람이 의외로 있다고..
해서..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바로 병원에 왔어야지 왜 그렇게
신경이 무디 냐고 의사가 야단이다..
나 동네병원에 같었는데 ..그리고 병원은 잘 가는 편인데..좀 억울..
그 부분은 .특히 동네 ..최신 시설이 좀 약한...병원에 간건..좀 잘못한것 같음...
그래도 서울 우리 ..동네에서는 좀 알려진 ..병원 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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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맹장은 3벅4일 입원인데 난 ..좀 ..위험한 상태에서 수술을 해..
7박8일 입원 그리고 ..장에 많이 염증이 번져.. 장장 5일 금식이라는..
정말 힘든건..
입원이 난생,,처음이라 .. 영 어색하고 ..갑갑하고..무료하고..
하루종일 주사바늘 팔에 놓고.. 잠도자고 ..세수도 해야하고..
주사바늘 때문에 몇날몇일을 팔을 움직일수가 없고..
특히 잘때는 고문 이 였음..주사바늘 때문에 움직일수가 없어
시도때도 없이 두세 시간마다 열재고 주사하고..몸에 상태 물어오고...
주사약 주사바늘 주렁주렁 달고 ..화장실 갈때 정말 끔찍 했음..
주변에는 온통 환자들..
그리고 무엇 보다도 다른 환자들은 병원밥 이지만...꼬박꼬박 시간맞춰 먹는데..
난 멍하니 금식이라 그걸 바라보고 만 있어야 하는 현실.. 그것도 닷세씩.이나..
그나마 금식이 풀리고 죽 이라도 먹을때는 ..
그 먹는 기쁨..하늘에서 할렐루야 ..노랫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그리고 ..
드디어 퇴원 ..무엇 보다도 ..아무것이나 과식만 하지말고 먹으라고
금식을 오래해 살이 많이빠져 영양식을 먹으라고..
해서 집에 오자마자...마누라가 죽부터 먹으라고 하는 걸 .. 난.. 고기부터 먹자고 실랑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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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돌아 걷는 시간이 대략 15분정도 걸린다 ..
단지내 벛꽃 개나리 수국 등 꽃들을 보고 .. 아침 일찍 단지내 축구장에 축구하는 사람들을 보고..
퇴원후 처음에는 .하루두번 두바퀴정도 대략 30분정도 걸었는데..
어제부터는 네바퀴 한시간씩으로 하루 두번 걷기운동을 하고있다..
단지내 이곳저곳 운동시설에서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또 그렇게 많은 아파트 단지내 사람들이 이 아파트 죠깅코스에 많이 걷고 뛰는것도..
솔직히 이번에 처음 알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걷고 뛰고 단지내 각종 운동기구에서 아침 운동을 하고..있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아파트 단지내 죠깅코스 역시 초록색 아스팔트로 이렇게 멋있게
꾸며져 있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단지내 공원과 운동기구가 그렇게 많은 줄도 이번에 알았고..
불과 20개 동인데.. 공원이 대여섯곳 .. 어린이 놀이터가 7-8곳..
무엇보다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그리고 운동에 관심이 많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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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바뻐..운동은 그져 열심히 일하면 되는줄 알았었는데..
평소에 반복적으로 습관적으로 운동 하는 사람들은 ..부자들이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 건강이 최선이고 ..돈은 차선 이라는 ..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가슴으로 느꼈다..
난 솔직히..
해외를 일주일에 한번 다니는것 자체가 ..그것도 새벽 4시에 일어나..
땀을 뻘벌 흘리며 공항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일본이나 중국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걷고 또 걷고 하는 것이 운동이라 생각 했는데..
그건 운동이 아니였다.. 그건 노동이지..
그것과 그건 확실히 다르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알았다...
병원 생활을 통해 ..주변 환자들을 보면서..그리고.. 의사들의 말을 들으면서...
간호사가 평소에 운동을 안한 사람들은.
주사바늘을 꽃을때 알수 있다고..맥박이 펄떡 펄덕 쫄깃 쫄깃 뛰는 것이 다르다고..
운동을 전혀 안하는 사람은 맥박 잡아 주사 놓기도 힘들다고..
특히 노인이 운동 안한 사람은 정말 힘들다고..특히 60대 이상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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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위기가 기회라고..
오랫만에 정말 원없이 푹 쉬었다..
정말 10년 만인가 20년만인가 아니 평생 처음인것 같다
이렇게 오랫동안 푹쉰것이..
사실 최근 10여 년간은 ..
여름휴가도 휴일도 거의없이.. 풀로 일만 했었는데..
단 하루 휴가를 낼수없어 친인척 가족행사도..
친구들도 거의 한번도 못만난것 같다..왜 그렇게 바쁘게 살았는지..
처음에야 정말 ..절박해서 그랬고..
나중에는 강박증으로..혹시나 또 돈때문에 고통을 받을까봐..
이제는 단 한푼에 빚도없고 ..
아들 딸 모두 시집 장가 보내고..마누라와 단둘..그럭저럭 살만한데..
그래도 뭔가 불안하다 놀면,,
솔직히 놀아 보지도 평생 한번 제대로 못해 봤지만..
처음이였다..
아무런 걱정없이(?) ...이렇게 푹 쉬어 본것이..
병원비는 보통 맹장 보다 조금많은 70만원 정도 나왔다
무통 주사(정말 신기하게 수술 전후 하나도 안파팠다) 를 사용하고...
보통 맹장수술보다 오랜시간 수술..입원도 하고 해서..
다행히 보험 회사에서 그비용은 전액 처리..
마누라에게 왜 보험들었냐고... 야단친게 후회할 정도...
긴급수술이라 ..
여행사 취소도 수수료없이 전액 환불..
돈을 손해본것은 솔직히 없다..
다만 ..
해외출장을 못가 거래선에.. 정말 미안 할 뿐이지..
맹장 유감......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