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을 만나면 왠지 즐겁다는 생각을 매번 한다..
아마도 항상 웃는 모습이 ...
그리고 친절하고 여유있는..모습이..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것 같다...
어쩌다 한달에 한번 아니면 두달에 한번 정도...
그것도 공항이나 일본 에서 만나는것이 아니라 ..최근에는 주로..
남대문이나 동대문등 거래선에서 오다가다 만나지만...
역시 그분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나보다 한살정도 그분이 나이가 많은것 으로 알고있다...
나도 소무역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은것이 ..조금 늦은 나이인...
10 여년전이니까 그때 당시 .. 49인가 아무튼 40대 끝무렵 이였고..지금은 꽉찬 60...
그분역시 나이 50이 조금넘어 이곳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한다..
지금 5-6년정도 되었다고하니..아마도 50대중반에 조금늦게 시작을 하였던것 같았다...
모 카페에서 일본을 시작으로 그리고 중국으로
처음에 한 2년동안을 아무수입도 없이 그냥 시장조사(?)가 아닌 시장구경만 다녔다고한다..
그리고는 딱2개월 일본 보따리를 해보았다고..
그러나 보따리는 도져히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했다...
소심한 성격에...세관과에마찰을..그리고 .약간의불법은..
자신에 성격상 도져히 지속할수없는 ...그런 상황 이였다고 했다...
해서 두달 만에 보따리는 집어치우고..
본격적으로 정식 통관작업인.. 소무역을 시작 하였다고...
거래선 개척이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아무리 검증된 일본 상품이라고 해도 선뜻 거래선에서 물건을 받아주지 않아..
무던히도 애를 태웠다고...
소무역을 시작하기전.. ...
그분은 동네에서 조그마한 안경점포를 운영 햇었다고.....
그러나..대형 안경점이 들어와 가격경쟁과 서비스에 밀려..결국..점포를 정리하고..
뭔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려고 중국 일본을 다녔다고...
처음에는 중국에서 안경테와 안경 악세사리를 가져와..
본격적인 나까마(점포상대 포인트영업을 하는 중간 도매상인)를 하려고 했지만..
지금 하고있는 업종은 놀랍게도 유아용품 이였다...
왜 하필이면 그나이에 맞지않는 유아용품 을 취급하냐고 물었더니...
손주가 3명 ,..큰아들에. 아들만 둘 ..둘째가 딸인데 외손주가 하나..
모두 딸은 없고 ....손자만 3명이라고..해서 유아용품을 취급하게..됬다고...
그리고는 둘이서 한바탕 웃었다..
설마 손주때문에 유아용품을 취급한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하시는..모습이 항상 즐겁고 해서 ..
유아용품을 할아버지(?)가 .일본 귀져기 물티슈.체온계. 목욕온도계 .이유식.턱받이.아기화장품.등을..
취급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괜찮구나를 느낄 정도 였다...
그분은..
할아버지라는 말에 손사래를 친다...
아직 마음은 20대 총각 같다고 ..올해 환갑잔치도 일부러 하지 않았다고한다...
뭔가 나이든것이 너무억울해서 .도져히 환갑잔치는 못하겠더라고...
공감한다...
나역시 내년에 환갑잔치를 자식들이 들먹 이지만...
결코 환갑잔치는 없을 것이라고.. 나역시 단단히 자식들에게 못을 박았다...
솔직히 인정하기 정말싫다 .. 환갑 이라는.것을...
인정하기 싫다고 나이를 안먹는것은 아니지만 ...남들이라도..
내 나이를 들먹이지 말아주었으면 한다..특히 자식들이...
아무튼 그분과..
이야기를 하면 늘 통 하는것이 많다...
아마도 그래서 항상 그분과 만나면 즐거운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거래선을 딱 30개만 가지고 ,,더이상 거래선을 늘리고싶지..않다고 한다...
거래선중 하나가 줄면 .. 하나 새로 개척하고,,,30개를 유지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야..
일주일에 한번정도 거래선을 고정으로 여유롭게 순회할수가 있고...
일본이나 중국에서 판매할 상품을 가져올때도 두어달에 한번씩 일본 중국을 직접가서..
거래선에 팔만큼만 조금씩 ..항공으로 자신과함께 움직이기에..경비도 줄일수있고...
그리고 마누라와 단둘이서 사는것에 그리 큰돈도...들어가지..않기에....
그져 생활비 정도 한달에 한2-3백 정도만 벌면 그 이상 큰욕심은 없다고..
다행히 그정도 수입은 지금 되고 있다고한다..
늙은 마누라(?)가 온라인 판매를 모두 해주기에 ...자신은 주변 육아용품 .점포 거래선만 ..
관리를 하면 되기에...수입은 고정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한다...
며느리와 딸중 누가 더 ..좋으냐고 물엇더니...
자신에게 친철하고..잘해주는 며느리가 더 좋다고...
딸년은 집에만 오면 ..뭘 가져 가려고해서 ..도둑 같다는 생각이라고..해서...
그분과 둘이 이야기 하다 ..둘이 배를 잡고 한바탕 웃었다...
물론 며느리와 도 함께 살지는 않는다고...한다..
아들놈이 며느리앞에서 희죽 희죽 웃는모습이 영 못마땅하고..또 불편해서..
함께 살고싶지도 않고해서 ..일부터 작은 20평 아파트에 고집스럽게 두 부부만 살고 있다고..
집이 넓으면 아들놈이나 딸년이나..집에오면..
늙은 부모는 안중에도 없고...지 자식만 챙기는 모습도 보기 싫고..
귀찮아 좀 빨리 가 주었으면 하는데...빨리 안가고 ...늘어지기에 ..작은집이 ..너무 좋다고...
마누라와 단둘이 ..부부만 있는것이.. 너무좋다고 한다..
늙을수록 마누라가 최고라고...나역시 그점은 너무나 공감한다..
자식이나 손주는..안오면 보고싶고 . 오면.. 내마누라에게 ..빨리 줄거주고(돈봉투 같은거) ..
자기들 집에 빨리 가주면 ..더 좋고.. 하는 말에...
그분과 둘이 또 한바탕 웃었다...
자식이 가끔 주는 용돈 ..그건 너무..삶에 활력소가 되는것 ..같다고..
10 만원 20만원 가끔주고 .. 백만원 천만원...이런저런 핑게로 자식이 뜯어가지만...
그래도 자식이 주는 용돈은 너무 ..삶을 즐겁게 해주는것 같다고...
부모자식 간 에도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해서 늙어도 돈은 벌어야 한다고...
아무튼 ..그분과는...
서로 통 한다는 것이 사람을 아주 유쾌하게 만드는것 같다...
그분이 제발 오랫동안 ..이일을 했으면 ..하고.. 진심으로..바라고 있다...
그리고 가끔 지금처럼..불현듯..만나..그냥 상가 한귀퉁이에 낡은 의자에 앉아....
서로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 자판기 커피 한잔씩을 ..사이에 두고..
담소 하는것도..그것또한..행복이라..생각한다..
그렇게 그렇게 ..
우리는 서로 좀 이상한(?) 행복감에 젖어 ..함께 늙어갈수만 있다면...
더이상 바랄것은 없는데....
그것이 그런사이가 친구.사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