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창밖으로 인천모습이 보이면서..
그리고 공항을 빠져나와 서울행 전철에 오르면서...
더더욱 그놈이 눈에 아른..거린다...
이제 세상에나온지 불과 두달..정도지만...
그놈도 사람이라고 웃고 울고 재치기도하고..트름도하고...
난 원래 아이들을 그렇게 좋아하지..않았다..
처음 딸아이가 임신했을때 기쁨도잠시 걱정이..앞섯다..
혹시나 집사람에게 아이를 봐달라면 어쪄나 싶어서...
집사람은 딸은물론이고 아들에게도 절대로 아이는 안봐주겟다고..
오래전에 선언을 해 왓던 터라...
하지만..
친구들이나 주변사람들이 막상 손주놈을 보면 생각이 좀 달라질거라던...
그들의말을 한마디로 일축하면서..절대 손주들은 ..키워주지않겠다고 말해왔다..
역시나..
그 생각은 손주놈을 보는 그순간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어이쿠..내새끼..
너무 귀여워...주변눈치도 아랑곳없이 덥석 아이를 안고 말았다..
문제는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집사람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손주놈을 못보면 잠이 안온다고 난리다..
솔직히 집안은 엉망이다...
아이에 물건이 어찌나 많은지 온 집안이 엉망이다...
아이옷에 기져기뭉치 아이 조그마한 앙증맞은 의자에 가습기..
젓병 젓꼭지 소독기..분유병 아이엄마 젓짜는기게..
아이옷은 왜그렇게 종류도 많은지...비개 포대기 담요 이불 덮게 잠옷..
아이 흔들보행기 아이 장난감에 육아에관한 각종책..
아이 목용용품은 한방 가득이다...
미니욕조에 각종대야 수건 샴푸에오일 각종아이 화장품..
이방 저방 거실 주방 온통 아이물건으로 온집안이 전쟁터 같다...
도데체 컴에 앉아 글을 쓰기는 커녕 글을 읽을 시간도없다...
아이하나에 애엄마 집사람 둘이 정신이 하나도없고...
나도 그리고 아들놈도 시간만나면 아이 뒤치닥..거리이다...
사위놈은 아예 뒤전이다...
이모든건 서로 아이와 노는것이 너무즐거워 ..
어떻하면 아이를 차지할까 하는 쟁탈전 덕분이다...
내 휴대폰에 딸아이가 손주놈 모습을 올려 놓앗을때..
처음에는 남이볼까 민망했는데 이제는 시간만 나면 ...
휴대폰 메인화면에 손주놈 얼굴을 보는것이 일과가 되었다..
이제 얼마 있으면 아이가 자기집으로 돌아간다...
두달이 조금넘는 친정집에 몸조리하는 기간이라 아이는 돌아가야 한다...
딸아이에 육아휴직기간도 불과3달이기에...
더이상 친정에서 몸을 쉴수도 없다...
손주놈이 집에 돌아가면...
자주 가서 보기도 쉽지않을 것이다..
우리집과 좀 멀리 떨어져 있고..
또 솔직히 사돈의눈치도 보이고,,,
사돈은 얼마나 자신의 손주가 귀엽겠는가.. 이심전심 아니겠는가...
난 직업상 해외를 자주나가 그런대로 참을 만하겠지만..
집사람이 걱정이다...
그렇다고 아들놈이 덜컥 아이를 만들어 올것 같지도 않고,,,
아직 장가도 안같는데 ..올해는 ..장가를 가려는지...
그렇다고 시집도 아직 안온 예비 며느리에게.. 아이 이야기를 함부로 할수도 없고...
내가 이렇게 변할줄은 나도 상상도 못했다...
내가 그토록 아이를 좋아했었나..내가 생각해도 내가 이상하다...
물론 집사람은 더 이상하지만...
절대 절대 아이는 안봐주겠다고 몇년전 부터 노래를 하던 사람이였는데...
막상 아이를 보자..
나는 물론이고 ...아들놈도 모두 뒷전이다..
밥도 알아서 챙겨..먹으란다..
우리밥상 차리는 것보다 아이 우유 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
사는게 뭔지..
아이에 웃고울고 하나하나 표정이..
온 집안을 발칵 뒤집엇다 엎었다 난리도 아니다...
그런데 손주놈 저놈도,,,
저렇게 애지중지 키워놔도...
결국 저 잘나서 자란 거라고 나중에 소리치고 덤벼 들겟지...
친구가 나에게 하는 말 한마디가 그래도 위안은 되는것 같다...
손주놈 지금은 귀엽지만 조금지나면 안오면 보고싶지만
막상 집에 오면 귀찮아 저놈 자기집에 언제가나 그럴때가 금방 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