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다..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매섭다..
한동안 지금이 겨울인가를 의심할 정도로.. 따뜻하더니...
칼 바람 이 불고 있다...
그 매서운 추위를 바라보며..한동안 그친구와 ..
아무 말없이 창넘어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바라 보고만 있었다...
막걸리 한잔을 .따라 붓고.한참을 머뭇거리다라....어때 요즈음...
어색하다...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는데 도무지 생각이 안난다...
술안주로..나온..
부대찌게가 쫄아 붙고있다..
그친구는 사회친구다..
하지만 20년이넘는 오랜친구다..
나와는..
시계 회사다닐때 만났던 회사 입사 동기이자 동료이다..
포철을 사표내고 난 서울로 올라와 잠시 아동복 옷가게를 하다 집어치우고..
다시 취업을 한것이 시계 회사였다..
영업이 뭔지도 모르고 영업부서로 발령을 받아 가방에 하나가득..
시계를 집어넣고 서울시내 금은방을 찻아다니며..
발다닥 이 아프도록 시계를 팔때 만났던 입사동기..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둘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둘다 서울에서..시계 대리점을 차렸는데..
난 3년만에 부도를 내고
그 사연은 소설로 써도 한권분량의 이야기지만..
그친구는 시계 대리점 으로 상당히 돈도 모으고..
난 화장품 쪽으로 발거름을 옮기고...
그친구 회사는 주식상장을 하는 탄탄한 중견 기업으로 일어섯고..
내가 선택한 시계회사는 정치바람을 타고 22개 지역 대리점 모두 부도를 맞고...
세상참 돌고돈다는 생각이다
그친구와나를 보면...
그친구는 그잘나가던 시계 대리점 시절..
어떤 여자를 만나고 그여자와 바람이 불씨가 되어..
이혼을 하고 전재산을(?) ...전부인에게 주고...아이를 맡아주는 조건으로..
아무튼..
그로부터 그친구는 참 세상 어렵게 살고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친구 시계 대리점이.. 부도가 나자 ..그 새부인이 도망을 가고..
다시뭔가 하려던중 배임과 사기혐의로 그친구..형무소를 ..그리고. 경찰서를..형무소를 몇번 더 드나들고..
언젠가 그친구와 거리를 걷던중.. 길거리 불심검문에서..
기소중지인 상태라 경찰서로 갑자기 끌려가는 ..그친구의 뒷모습을 ...
그져 멍청히...어이없이 바라보던.. 생각이 스친다..
아무튼 참 우여곡절이 많은 친구이다..
문제는 아직도 그친구는 그 여자를 잊지못하고 있다는..것이다..
20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누구나 옛 사랑은 잊지못한다..
누구나 죽어 무덤에 갈때 까지 말못할 가슴시린 사랑의아픔은 누구나 다 있다
가끔은 그 아픈 사랑의기억이 인생이라고 위로하고...
가끔은 그런 아픈기억 이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어 준다고 자신을 위로한다..
그런데 그친구는 좀 지나치다는..것이다...
아내도 자식도 다버릴..많큼 사랑 했지만 그 댓가는 너무나 혹독했다..
누구도 그걸 용서하거나 이해해 주지않앗다..
그친구의 자식도..그친구의 부모도 ..그리고 친구들도...
모두 돌팔매다 미친놈 이라고....
하지만
그친구는 아직도..
그 사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내려앉고 멍하니 아무생각없이 10분이고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정신이 아득해 진다고 한다...
들리는 소문에는..그여자 가...
미국으로 가버렸다고도 하고...
죽었다고도하고...재혼했다고도 하고..그 친구는 ..그녀에 대하여..말이없다...
아마도 알고있지만..말하고 싶지 않기에 일체 .입을 다물고 싶은지도 모른다...
이제는 가끔.. 일년에한번 .. 2-3년에 한번 그 친구를 만나도..
더 이상 그녀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난 가끔 그런 생각도 해본다...
어쪄면 그친구는 신의 선택(?)을 받은 것일지도 모른다 라고....
그런 가슴져미는 온몸을 던지는 그런 운명 같은 사람을..만나는것.....
그건 분명..아무나 해보는 것이 아니라고..
그건 어쪄면..선택 받은 사람만이 해볼수있는 신의 축복일수도 있다고..
난 분명 그런 기회가 온다해도..
용기부족으로 그 기회를 포기하거나 ..외면 할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것이다..
그건
나의선택으로 인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것과..
내 배우자에대한 인간적인 예우차원...그리고 도덕에 대한 자존심의문제..
가족의안녕과 평화를 위한 가장으로서의 의무..
그리고 무엇보다도..인생은 사랑이 전부는 아니라는 ..내 외골수적인 생각...
하지만
그 친구는 가정도 포기했다 .. 20년이라는 너무나 혹독한 시련도 격었다..
모르겠다
그친구의 속마음은..어쪄면 그 여자를 지금은..지독히 원망 할수도 있고..
아니면 사는것이 힘들어서.. 아니면 ...하는일마다 잘 안되서...
그 여자가 모든 원인이라고 .자신은 당했다.라고...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는지도...
어쪄면 본인 자신도 ..정확이 그 사람에 대하여 .
지금..어떤 마음 인지도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다...
사람은 누구나 ..
자신만이 짊어지고 무덤까지 가야할..
업보는 누구도 한두 가지는 다 있게 마련이지만....
그런 업보 마져 하나도 없다면....너무 인생을 재미없게 살아왔다는.....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생각도 잠시 해본다...
그친구를 바라보면..
참 산다는것이 정말 만만치 않고 마치..연극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 그렇게 ..어렵게 살아야 하는건지...
나같은 보통 사람은 ..죽어도 모를것이다..죽어도..
하지만..지나간 세월이 ..덧없다 하여도..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이 그것이.. 인생이...아닐까..
행복했던 불행했던..눈을 감는순간.. 모든것은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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