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겨울 날씨답게 바람이 매섭다..
코로나로 인해 썰렁한 거래선 점포들이 더욱 더 찬바람이 씽씽 도는 것 같다..
2-3개 월이면 끝날줄 알았던 코로나 로 인한 해외여행 금지가..
이제 일년이 다되가는것 같다..
처음에는 해외를 못나가는 것이 당황스러워..안절부절 했고..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이왕에 이렇게 된거..
나만 당하는것도 아니고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당하는 것이라면..
너무 흥분하지 말고 떨지도 말고..차분히 지켜보자..
덕분에 시간이 남아 돌아..이것도 기회라 생각하고. ..내 지나온 삶도 되돌아 보고..
그리고 ..건강도 챙기고..책도좀 읽고..글도 좀 쓰고..인테넷도 열심히 ..뒤져보고..
그리고 뭔가 이 와중에도 내가 할수있는 일거리를 생각해 내고..
기존 업무를 계속 하면서..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아무튼 일년이라는 세월이 그렇게 짧은 세월은 아니였고..
이제는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위기는 벗어난것 같은 느낌은 들고있다..
******
그 형을 만난건..
거래선에 판촉물로 나누워주던 쵸코렛이나 흔하지 않은 사탕..주방용품등을 사려고 ..
김포풍무에 있는 트레이더스 마켓 을 막 들어서려는데..그 형이..
우선 아직도 그 나이에 일선에서 일하고있는 형을 보니 반가웠고..
그형도 나를 보고 반색을..거래선에 줄 판촉물을 생각하고.. 이 대형 마켓에 왔다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점포상대 영업을 하는 상인들이..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에 단골이 되었는지..이곳에만 오면 꼭 아는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아마도 조금은 희소가치가 있고 저럼하면서 ..괜찮은 상품들이 있기에..
상인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이 마켓을 찻는것 같다..
그 형과는 그저 잠간 그곳에서는 안부정도의 간단한 인사만 하고..
그리고 얼마후 전화로 형이 만나자는 연락이...
******
코로나로 어디 갈곳도 마땅치않고.. 술이나 음식을 먹기에는 상황이..
해서 결국 찻은곳이 남대문 내 오랜 단골 커피숍..
커피숍 역시 손님이 없어 을씨년스럽다 ..
도데체 이 손님 가지고 커피숍이 운영이 되는지 궁굼했지만..물어 볼수도 없고..
오랫만의 형과 만나 .. 코로나로 인한 장사 문제부터..화장품시장 이야기...그리고..
내 요즈음 활동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형의 최근 이야기 속 으로..
형의 아들이 코로나로 음식 장사가 너무안돼..점포를 접어야 하는 상황인데..
권리금은 물론이고..인테리어 그리고..집기등 모두 날리게 되었다고..한숨이..
그 형이나 나 모두 30년 화장품 쟁이 들로..
화장품 유통변화의 물결인 브랜드샵 열풍으로 하루 아침에 ...
거래하던 점포들이 없어지고 .. 판로가 없어지면서 모두 부도로...
난 집도 모든것도 다 잃고 ...중국으로 일본으로..
그 형도 ..부도후..
한국에서 화장품 덤핑판매를 하면서 전국을 돌아 다니며..
지금의 코로나 상황보다 그시절이 더 심각했던것 같기도 하고..
그 시절에는 정말 막막 그자체..였었는데..
다행이 그형은 조그마한 연립은 한채 남아 있었는데..
그 집이 문제였다..
******
형의 이야기로는..
그 연립은 그당시 25년전 ..
집값은 4500정도 했었는데 융자가 1.2순위로 집값보다 빚이 많아..
팔려고 해도..팔리지도 않고 .. 집을 판다고 빚이 해결도안돼..
그냥 어쩔수없이 은행과 새마을 금고에 이자만 주고 살고 있었는데..
25년 세월이 흐르면서..빚은 그럭저럭 정리가 되었고..
그 연립이 재건축으로 아파트로 들어서고.. 그아파트가 최근 폭등하면서 ..
가격이 올라 10억이 넘는다고..
문제는 아들의 음식점이..코로나로 휘청거리면서..돈 한푼 건질수도 없이..바닥까지 추락하고.
길거리로 나 앉게 되었는데..
형의 아파트,라도 팔아.. 아들을 줘야 하는가..그것이..고민 이라는 것 이였다..
난 처음에는 반대했다..
자식들은 젊고 우리는 나이가 있어 그 달랑 남은 아파트 한채 마져 없다면..
어떻게 노후를 지내겠냐고..
하지만 형의생각은 좀 달랐다..
결국 그 아파트는 자신이 죽으면 마누라 그리고 결국은 아들에게 갈것이라면..
아들이 힘들때 주는것이 맞는것 아니냐..
자신은 부도로 힘들게 정말 죽을 많큼 힘들게 살았지만..
아들 그리고 마누라와 가족만은 그런 고생 다시는 안시키려고..
죽을 많큼 열심히 산것 아닌가..
하면..천만 다행으로..내가 가진것이 조금 생겼다면..
내 아들이 ..힘들때 도와주어야 한다는것이 부모입장 인 형 생각 인것 같다..
*****
난 처음에는 형의 생각이 잘못 되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천천히 형의 이야기를 듣고보니....형의 판단이 옳다는 생각이다..
결국 우리는 얼마 안남았다.. 살수있는 날이..
하면 그 10억 재산 처분해서 형말대로 조그만 소도시 20평대 아파트 한2억이면 구하고..
한 3억 형과 형수 ..노후대책으로 은행에 넣어두고.. 나머지5억 자식에게 줘서 재기 자금으로..
그 형의 생각이 맞는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솔직히 형의 그 아파트의 가격이 오른것이 부러웠고..
그리고 자식을 그런식으로 도울수 있다는 형의 상황이 너무 부러웠다..
남들은 능력이 없어 도아주고 싶어도 가진것이 없어 ..못 도와주는데.. 도와 줄수있는..
그런 능력이 있다면.. 자식을 도와주려는 형의 판단이 옳은것 같다는 생각이다..
자식이 그 돈으로 재기를 하느냐 못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것 같다..
다만 중요한건..내가 부모로서 역활을 다하고 .마음이 편하다면..그것으로 된것이다..
그리고도 조금 남은 돈으로.소도시 아파트 한채 그리고 약간의 재산과 연금으로 그럭저럭 ...
노부부 충분히 살아갈수 있다..
하면 자식이 어려울때 도와 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죽을때 그 재산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어짜피 자식에게 물려 줄거라면..적시에 필요할때 주는것이 옳은것 같다..
그 형은 말한다..칠순이 넘어 ..얼마 남지않은 인생..
마누라와 자식과 손주들과 서로 웃으면서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고..
자식이 힘들어하면 부모 마음이 편하겠는가..
그 아파트 한체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인데...
******
그런데 그런데..
마음 한편이 편하지 않다..
뭔가 허전하고 쓸쓸하다.. 그형이 괜히 억울해 할것 같기도 하고..
우리 세대만 당하는것 같은..자식이 뭔지..그리고..이 지독한 외로움은 또 도데체 뭔가..
형이 이야기한다..
자식에게 아파트 팔아 일부 재산 준다고 말했을때..
아들이 말없이 방바닥만 처다보다.. 너무 죄송하다며 말을 흐리더라고..
아마도 그 아들은 아버지가 힘들게 살아온것을 지켜 보았기에 가슴이 아팟을 것이다..
난 그이야기를 들었을때.. 내 아들 생각이 났다..
내가 부도나고
이미 집과자동차는 채권자에게 넘어가고..
마지막 유체동산 냉장고 컴퓨터 에어콘등..빨간딱지 붙이고..
그 압류물건 경매할때 아들과 내가 경매꾼들 사이서서 초초하게..입찰하던 그 일들..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한 사회초년생인 내 아들을
회사에서 조퇴시키고..경매에 끌여들인 내 심정..
그 과정에서 아들과 난 아무말 없이 서로 눈빛만 교류하던 그때 생각이 떠오른다..
형의 아들이나 내아들은 그런 아픔을 격었기에..
아마도 ..형의 아들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재산을 준다고 했을때..그 고생하시던 아버지가 생각이 나서..
그 아들은 아버지에게 너무 미안했을 것이다..
아무튼..
형이 부럽다..자식에게 무엇인가를 줄수 있어서..
그러면서 서서히..
우리들의 세대는 막을 내리는것 같다..난 아직 젊은것 같은데..아직은..
무 제 ....한 세 상..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그리고..1년.. (0) | 2021.04.02 |
---|---|
점주님..점주님.. (0) | 2021.02.07 |
부산에서.. (0) | 2020.08.03 |
그 여자.. (0) | 2020.04.04 |
흔 적... (0) | 2019.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