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니본바시..선술집..추억...

hokunsoo 2008. 1. 17. 07:26

내가 그사람을  주로 만나는 곳은...

오사카 닛본바시 전철역 부근에 조그마한 선술집에서였다..

 

오래전 부터...그사람은 

나에게 몇번에 메일을    보내왔다..

오사카에  오면  한번  만나자고..

 

그리고는 처음에는 전철역에서 만나서 근처 구로몽 시장  벤치에서 이야기를 하다...

다음에 다시만나면   시장에서  캔맥주를 사서  ..길거리에 서서 먹으면서 이야기하고..

 

주로 일본  에서  생활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사람의  중요관심사인  한국 일본  보따리에 대한  이야기...

 

그러다  최근에는..

선술집에서 진한  가슴속의   지나온  인생..이야기도 나누는 그런 

친구(?) 같은..사이가 되었다..

 

참으로  파란 만장한  사건의 연속이였다

그사람이 말한...그사람의 일생이...

 

누구나 한평생을 살아가면  소설책  한두권의 사건은 다  가지고  있지만..

그사람은   좀더  특별 했다..

 

처음

일본 동경에 들어온건...

오직  돈을 벌기위해  나이 서른이넘어..어찌어찌해서..

일본  유흥 업소인  술집 외이터로  시작해서...

 

한국에서..여자를 공급받아 전문적으로 일본이나 한국 술집에 소개해주는..

직업 소개소 같은 것을 시작으로..

 

나중에는...호스트 바에서.

일본 직업 여성을 상대로 남창도 해봤고..

 

나이가 들어   그것도 시원치 않아..마지막에는..

일본  신쥬크 게이바에서..

늙은 게이들 과 트렌스 젠더를 상대로   술 장사도 해보았고...

 

그때  최악의  생활에서..

벗어나보려고  많은 몸부림도 처보았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은.....

돈도 못벌고..나이는 들어가고...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살더라도...인간 답게  단  하루라도 살기를  원했기에

 

뭔가   탈출구로...장사를 생각 하게 되었는 데..

노가다도  해보았고..나까마 도 잠시 해보았다고 하였다..

 

그 와중에   인테넷을 알게되었고  블로그를 통해서..

보따리와  한세상을   알게되었다고..

 

너무나 고맙게도..몇번  나를 만나고...

나를 포근한  형으로 생각 하고 싶다고..말해왔다...

 

내가  생생및  카페몇곳을 소개해주고

인테넷  쑈핑몰 관련 이야기도 나누워보고..

그사람에   관심사인 보따리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리고는..

보따리를 시작하고..

경비세이브를  본격적으로  알려주면서

불과 두세번만에 완전  경비세이브는 물론이고..

약간에 이윤을 창출하기 시작한  그런   사람이였다....

 

아마도  정말..

생활이  심각  하였나 보다..

너무나  정성적인  삶이 절박했던 사람이기에..

 

하나를 가르처주면..두세가지에  장사는  혼자 ..시도해보는..

적극적인 행동이  맘에들었고..

나와 인간적으로  맘이 통하는 면도 있었고..

 

아무튼  그런 사람이였는 데..그사람이..

이제는 오사카를 떠나서 ..필리핀 으로 가버렸다..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일본은 ..그사람에게..10년이라는 정이들었던  나라 이고

이제는 다른  도시인  필리핀에서    장사를 하고 싶다고  떠나가 버렸다..

 

한때는 집요하게  보따리를  알려달라고 해서..일부러  피한적도 있어서...

솔직히 시원한 면도 있지만...왠지 가슴이   허전 하다..

 

그 사람에 나이가 이제 40대 후반이다..내일 모래면  오십이지만...

아직 총각이고..부양가족도 없다고 한다..

딱하나  얼굴 하나는  영화배우이다...내가 제일 싫어하는 제비형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환상때문에

젊음 과   인간적인 삶 모두 날라가 버렸지만..

 

그래도 일본이 좋다고 한다...그래도 좋다고...

다시 언젠가는...일본으로 돌아올거라 했다..

그래도 한국 보다는  일본이  좋다고 한다..

 

도데체..일본이 그토록  좋은 이유가 뭘까...

정말  모르겠다...

 

이제 언제다시  일본을  떠난  그사람을  만날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닛본바시  전철역 근처를 지나갈때면   당분간은  그사람이 많이  생긱이 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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