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일본/규슈] 유후인 온천여행
단촐한 모녀여행이 총인원 6명의 가족여행으로 바뀌면서 숙소와 이동경로 모두 다 바뀌고 말았다.
아무리 이것저것 바꾸어도 온천여행만은 포기할 수 없어! 료칸 숙박은 포기했지만 당일온천은 고수하였다.
후쿠오카에서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온천은 꽤 여러 곳이 있다.
유후인, 쿠로가와, 벳부가 유명하고 좀 무리하면 아소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나의 선택지는 유후인. 다른 곳은 온천 자체는 좋을지 몰라도 구경할 게 별로 없다고 한다.
유후인은 일본 여자들이 가장 가고싶은 관광지 1위를 할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
천연 온천수 용출량도 상당히 많고 1일 온천이 가능한 료칸의 노천온천을 보니 아주 아름다웠다.
게다가, 그 유명한 온천행 관광열차 유후인노모리와 유후DX를 탈 수 있다는 것도 매력!
원래 유후인의 한자표기는 由布院인데 온천으로 유명해 지니 湯布院으로 표시한 곳이 많았다.
발음은 똑같이 유후인. 재치있어~
후쿠오카의 하카타 역에서 아침 7시 45분에 출발하는 유후DX를 타고 출발.
더 유명하기로는 유후인노모리가 있지만,("유후인의 숲"이라는 뜻이다. 기차타고 가다보면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잘 알 수 있다. 2시간 남짓 가는데, 정말 빽빽하고 울창한 숲 사이로 지나간다)
유후인노모리 첫 차는 9시 15분이라 이미 도착하면 11시가 훨씬 넘어 시간이 애매해지기 때문에
오는 길에 유후인노모리를 타기로 한다.
그런데 유후DX도 맨 앞칸에 타니 정말 좋았다.
이렇게 온천 느낌이 나도록 꾸며져 있을 뿐 아니라 정면이 뚤린 파노라마 열차이다.
저 노렌(?) 뒤쪽으로 운전칸이 들어 있다.
뻥 뚤린 파노라마 열차. 그런데 전망 때문인지 등받이가 낮아 좀 불편하겠다 싶더라.
우리는 안타깝게도 파노라마 전망칸에는 앉지 못했다. 그래도 종종 가서 구경하는 데는 무리 없음. ^^
에끼벤은 맛이 없어. 아침 식사는 기차에서 도시락으로. 전날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에서 미리 사 놓았다.
역시 기차역 도시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맛있었다는.
이 녀석이 유후 DX이다. 유후인 딜럭스이기 때문에 줄여서 유후DX.
유후인 옆 앞 상점가. 여기가 메인 스트리트인 줄 알았던 우리는 오후에 생고생을 하게 된다.
목적지 "무소엔"을 찾아가는 길.
번화가와는 완전 반대편으로 골목을 굽이굽이 돌아가야 한다.
아주 한적한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이거 제대로 가는게 맞나 싶을 정도.
저기 유후인 역이 보인다. 철길 따라 걸었으면 금방이었을텐데...
가는 길에 있던 료칸인지 음식점인지 헷갈리는 곳. 아마 작은 료칸이 아니었을까 싶다.
드디어 무소엔(夢想園) 도착. 료칸 자체는 최고급은 아니지만 (1인 당 25만원 정도 - 고급은 50 이상)
노천 온천만은 유후인 최고라고. 다행히 700엔을 내면 체크아웃-체크인 시간 사이인
10시에서 3시까지 노천온천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사소한 용품은 준비되어 있지만 수건은 지참할 것.
부지가 아주 넓고 노천온천도 여러군데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남녀가 섞인 성인 가족들이었기 때문에
가족탕은 이용하지 않고 남3 여3으로 나누어 각각 여탕과 남탕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저 쪽 어딘가로 객실이 연결되어 있다. 규모가 상당하던데, 한 번쯤 여기서 묵어보고 싶다.
여탕 입구.
명불허전이라고, 탕이 아주아주 넓고 물도 정말 맑은데다 전망도 훌륭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단풍이 물들어가는 유후다케를 바라보는 노천 온천이란~
온천을 나와 점심을 먹으러 번화가로 돌아가기로 한다.
왔던 길 말고 다른 길을 걸어본다. 전형적인 농촌으로 군데군데 료칸이나 식당이 있다.
아주 한가로운 농촌 풍경.
번화가 근처의 작은 료칸. 단풍이 예쁘다.
유후인 특산 꿀과 유자차 등을 파는 차 상점.
점심을 먹은 오이타 명물 도리땡(닭튀김) 식당.
노부부와 젊은 아들이 꾸리는 아주 작은 식당이다.
근데 알고 보니 한국에서 꽤 유명한 듯, 한국 손님도 많고 한국어 메뉴도 있더라.
맛도 좋고 양도 많고 값도 싸다.
유후인의 명소, 긴린코 호수로 올라가는 길. 여기가 진짜 메인 스트리트였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주말의 삼청동이나 인사동과 비슷했다.
명물 소프트아이스크림과 금상고로께를 사먹었다. 아이스크림 정말 맛나던데...
후쿠오카로 돌아가기 위해 역으로 돌아옴.
5시 좀 넘어 있는 유후인노모리를 타고 돌아간다. 의외로 기차가 텅 비어서 놀람.
저쪽 플랫폼에 지선 노선을 운행하는 두칸짜리 기차들이 들어온다. 아주 귀엽다.
이건 빨간 기차.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아주머니가 내린다.
유후인노모리가 들어왔다. 이제 집(은 아니고 호텔)으로..